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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산청우

나는 매일 숲으로 출근한다

까미l노 2015. 2. 27. 09:26

 

 

하루 두 번 맞 보는 가장 행복한 아침의 시간

나는 매일 숲으로 출근한다.

 

세상에서 이처럼 달콤한 열매가 또 어디 있으랴,'

비록 크기는 작지만 우리땅에서 자연적으로 살아가는 봄엔 새순의 나물이

가을엔 줄기에서 꿀 같은 생명수가 흐르고 높은 줄기 끝엔 달콤한 열매가 포도 송이처럼 달린다

 

 

 

나쁜 덩굴줄기들 처럼 같이 살아가는 나무가 죽지 않게 기대기만 할 뿐 심하게 옥죄지 않으며

더불어 살아가는 피부가 붉으스럼한 멋있는 나무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지나갔다.

지금은 비대해져 버려 다툼이 더 많아진 걷기카페

 

주기적으로 다툼이 일어 쪼개지기를 수차례...

우리나라 사람이란 많이 모이는 집단이 되면

의례 완장 욕심으로 가득찬 사람들이 설치게 되고

점점 무리로 나뉘어 정치성향을 가지게 되는가 시푸다.

 

시기 질투 험담 모략 따위로 또 비슷한 다른 모임으로 나누어지고를 반복한다.

동호인이라는 그럴싸한 모임도 지나치게 많은 회원이 모이면 역효과가 나기 마련인데 카페라는 곳들은 회원 불리기에 열심들이다...

 

이제는 떠나와버린 그곳에서 나 잘났네 하던 사람이 왔다.

원수는 외나무다리가 아니라도 숲에서도 맞닥뜨리는 것을...

나 보기가 역겨웠으면 얼마나 다행이었겠냐만 부끄러워서 어쩌누?

나는 이렇게 행복한데 너는 아직도 그런 곳에서 완장 노릇이 즐거운가 보다...

 

숲 때문에 넉넉해진 내가 기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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