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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없이 태어난 게 어디 있을까 #1 본문

모산청우

이유 없이 태어난 게 어디 있을까 #1

까미l노 2015. 2. 22. 15:31

얘네들에게 징그럽다고 그러지들 마라,

지들 엄마가 들으면 떼거리로 쳐들어 올지 모르니까...

 

촘촘한 거미줄 같은 알집 속에서 애벌레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들은 무리 지어 살면서 천적들로부터 스스로를 지켜내고 있는 것이다.

 

벌레를 잡아먹고 사는 새들도 음식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으면 엄두가 나지 않는 것인지...

 

맨손으로는 도저히 찢을 수조차 없데 만들어진 애벌레집

처음 만들었을 때는 파란 잎사귀였었는데 계절이 바뀌는동안

겉은 시들어가고 안쪽은 에벌레가 동면을 하면서 갉아먹는다.

 

사람들이 지은 아파트보다 더 견고하고 촘촘하다.

 

 

이건 해외여행중 찍은 사진인데

단맛에 지나치게 탐을 하려는 도마뱀이다

 

장지뱀과는 다르게 발톱도 있다.

 

맨 위에 있던 벌레들처럼 이 녀석들도 무리지어 잎사귀를 갉아먹고 있는데

개나리 잎벌레인 것 같다.

 

동백나무잎을 갉아먹는 중인데 소리를 들어보면 어떨까?

마치 가위로 싹뚝 싹뚝 자르듯이 잎을 갉아 먹는다.

 

 

제주도의 숲에 많은 긴꼬리 장지뱀

도마뱀들과는 약간 다르고 발톱이 없고 발가락이 다섯개인데 도마벰은 네개다.

 

뱀이나 새들에게 잡아 먹히기도 하는데 도망 갈때는 꼬리를 잘라 주고 간다.

 

 

 

사무실 근처로 노루 한마리가 나타났다.

겁이 무척 많은데 특이하게 울음소리가 들개보다 더 우렁차서 노루인줄 모르는 사람들에게 공포심을 주기도 한다

 도망갈 때 자세히 보면 똥꼬 주변이 양쪽으로로 반달 두개가 합쳐져  데칼코마니처럼 하트 모양인 것을 알 수 있다.

 

 

왜 그렇게 되어 살아가는 거니?

무슨 일이 너에게 벌어졌었기에 피하고 뒤틀려서...

 

그래도 너는 참 열심히 밝게도 웃고 사는구나...

 

 

고약해서...

제주도는 바람이 많아서...

둘이 사랑해서 더불어 손 꼭 잡고 맨 살 닿여 한몸으로 살고 싶었는데 바람이 하도 흔들어대니

결국엔 연리지처럼 붙지도 못하고 늘 그렇게 눈물 흘리며 사는구나...

 

 

아파트 신축 공사중인 애벌레들의 집

입에서 내뿜은 진액을 이용해서 저렇게 새파란 연록의 잎사귀들로 만든 집은 나중에 식량도 되고 단단한 갈색의 튼튼한 집으로 변한다.

 

 

 

천적들을 피해 입에서 나오는 거품을 이용해서  집을 짓고 그 속에 숨어있는 거품애벌레들

천적이 나타났지만 감히 어떻게 덤벼들지를 못한다.

 

거품에 독성이 있고 끈적거려서 쉬 덤비지를 못한다.

 

 

숲에 숨어 새끼를 부화시키려다 나를 보고 달아나버려 혼자 남겨진 메추리집 속의 알들

지푸라기 갈대 등으로 얼기설기 지은 집 같지만 손을로 만져보면 나름의 과학적이고 아주 튼튼하게 지어졌다.

 

지독한 사랑

두 연인을 다른 놈이 나타나서 방해를 하는 것일까?

 무려 네쌍의 연인처럼 연리복이 되어가는 중이다.

 

인간의 손으로 본드를 붙인들 저토록 톱니바퀴나 볼트 너트같이 경고한 사랑으로 맺어질까 싶다...

 

 

바위가 나무를 통과할 수는 없을 터,

편백나무의 어린 뿌리가 삶을 위해 더 많이 더 넓게 흙을 붙잡을려고 땅바닥을 기다가 바위를 만나

돌아서갈 수 없어 찾아낸 구멍을 통과하고 그대로 살아가는 중이다.

 

인위적으로는 만들 수 조차 없을 분재수석이라고 해야하나...

 

사람과는 달리 암컷의 덩치가 훨씬 더 큰 동물들이 있는데

북방 산개구리도 그렇다.

 

암컷의 등 뒤에 찰싹 달라붙어 두 다리로 허리를 꼭 꺄안은 자세인데

내가 아무리 건드려도 결사코 달라붙어 있었는데

한참 사랑하는 사이를 내가 몹쓸 짓을 한 것 같아 미안하다 그랬다.

 

 

이주 깨끗한 순대가 아니라 물 맑은 일급수의 조금씩 흐르는 물에만 산란을 하는 도롱뇽의 알이다.

한라산 아래 계곡에 오면 볼 수 있다.

 

 

메뚜기 떼의 습격이라는 말도있지만 이녀석들이 많이 살아야 우리가 좋은 쌀도 쉽게 먹을 수 있다.

 

                                                                                             산호랑나비의 우아한 자태

                                                          귀엽지 않은 애기가 어디 있겠냐만 이녀석의 애벌레는 정말 귀엽게 생겼다.

 

 

                                                                    비 개인 후 아침 여명의 숲에서 볼 수 있는 다이아몬드들...^^

 

 

산제비.긴꼬리 산제비.청띠 신선나비들은 꼭 사촌 지간처럼 생겼다.

 

 

색상이 화려하면서 조금은 징그럽거나 흉칙하다는 느낌이 드는 녀석들은 나방일 확률이 높고

털도 많고 화려해도 어딘지 귀여운 듯 하고 움직임도 느리면 나비인 확률이 높다...^^

 

 

처음 본 나방의 뒷모습

앉아있는 모양새가 흡사 스텔스 폭격기 같이 생겼다.

 

언뜻 발견했을 땐 그냥 양철 쪼가리인줄 알았다.

 

애벌레 혹이라고도 하는데 애벌레가 만든 봄철에 볼 수 있는 집이다.

 

 

위에 있는 절레집에서 나온 녀석이다.

 

 

노린재들의 알

뭐라고 할 말이 없다...

 

사람이라도 흔들리는 가녀린 잎사귀 위에더 찐빵이라도 이렇게 진열하기 어렵겠다 시푼데...

 

 

가끔 수로에 갇힌 뱀들을 구해주러 가는데 이녀석은 쇠살모사이고 구해주려는 것도 모르고

하도 공격을 하려고 덤비는 통에 나무 작대기에 감아 휙 던져내다가 그만 머리 위 나뭇가지에 걸쳐지게 됐는데...^^

 

나도 놀라 혼비백산...

 뱀도 쪽팔렸는지 애써 태연한 척 폼을 잡는다.

 

 

으름덩굴의 단면인데 흡사 오렌지를 잘라 놓은 것 같다.

 

 

특이하게 때죽나무와 졸참나무가 사랑을 하고 있다.

부디 너희 둘은 아무런 방해도 받지말고 연리목으로 되어 영원히 사랑하게 되기 바래...^^

 

 

아래 위 두 사진을 보고 무엇인지 그럴싸한 설명을 하는 사람에게는 직접 만든 오죽뿌리 목걸이를 드리겠다.

가장 그럴싸한 설명을 한 분에게...

 

 

이른 봄 숲에 가보면 일교차와 온도 차가 많을 떄 보게되는 일액현상이라는 것인데

뿌리의 온도가 일시적으로 높아지면 물을 뿜어 올리는데 잎 가장자리에 물방울이 맺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다른 종을 공격할 수 있는 독성도 이빨도 없이 험난한 숲에 살아아가는  대벌레

얘는 무얼 먹고 사는지 아직 확인을 할 길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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