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개나리 본문
어느 부잣집에 도사가 와서 시주를 청하자 부자는 개좆도 줄 것이 없다면서 박대를 했다. 그러나 이웃의 가난한 사람은 정성껏 시주를 했다. 스님은 짚으로 둥글게 만든 곡식을 담는 소쿠리 같이 생긴 둥구미 하나를 만들어 주고는 사라졌다. 그 후 둥구미에서 쌀이 계속 쏟아져 나와 가난한 사람은 금방 부자가 되었고, 이웃 부자는 몹시 원통해한다.
이듬해에 그 도사는 다시 시주를 청하러 온다. 부자가 이번에는 쌀을 시주하자, 도사는 역시 둥구미 하나를 만들어 주고는 사라진다. 그 후에 둥구미를 열어보니 쌀 대신 개좆이 가득 들어 있었다. 주인이 놀라 그것을 울타리 밑에다 묻어두자 그곳에서 개나리꽃이 피어나게 되었다.
개나리꽃은 너무 흔하게 피어 쓸데없는 하찮은 것을 상징한다. 개나리꽃의 유래를 전하는 설화를 보면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다는 뜻으로 했던 개좆(또는 개똥)이라는 말 때문에 개나리꽃이 생겨났다고 한다.
봄철에 개나리꽃을 소주 반 되에 500g 비율로 넣고 밀봉하여, 그늘에 약 2개월간 묻어두면 색이 곱고 향기가 높은 맛 좋은 술이 된다. 또 가을에 열매를 따서 말려 소주 반 되에 200g의 비율로 넣어 약 3개월간 저장하여 두면 연교주(連翹酒)가 된다.
개나리꽃에는 색소배당체(色素配糖體)가 함유되어서, 개나리주를 빚어 마시면 여성의 미용이나 건강에 좋다. 즉 이를 식전 또는 취침 전에 넣고 밀봉하여 한두 잔을 마시면 미용과 건강에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