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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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퓌스의 벤치

당신은 나를 울려 놓고

까미l노 2013. 8. 31. 23:45

 

       

 

               

 

 

당신은 나를 울려 놓고 / 김정한


당신은 나를 울려 놓고
왜 우느냐고 물었습니다
난 당신을 사랑해서 운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한참 후에 또 당신은 나를 울려 놓고
왜 우느냐고 물었습니다
하지만 난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당신의 사랑을 확신 할 수 없었으니까요

어느날 또 당신은 나를 울려 놓고
왜 자꾸 우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리곤 손수건을 꺼내
말없이 울고 있는 나를 꼬옥 안아 주며
내 눈물을 닦아 주었습니다

그제서야 당신은
내가 우는 의미를 알았던 것입니다
당신을 사랑해서 너무 아파서 울고
당신을 사랑해서 너무 기뻐서 우는
눈물이라는 것을

당신은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야
알게 된 것입니다

나를 울려 놓고 늘 왜 우느냐고 묻는 당신
모른척하며 우는 날 꼬옥 안아주는 당신
나를 아프게 해서 미안하다는 당신

오늘도 난 당신때문에 웁니다
당신을 만나서 울고
당신을 못 만나서 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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