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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퓌스의 벤치

미친 그리움

까미l노 2013. 8. 31. 23:41
미친 그리움  / 원태연
한때
그리움에 미쳐 있을 때
잠들기 전
아침에 눈뜨게 되는 걸 두려워했었다
그 그리움
내 주량을 배로 늘려주었고
용돈의 상당량을
담배 값으로 날리게 하였다.
엉망으로 취해 잠드는 날은
전화기의 유혹을 뿌리칠 수 있었고
아침이면 심한 두통과 쓰라린 속 덕에
잠시나마 나만을 생각할 수 있었다
몸이 망가지는 소리를 들었다.
몸무게를 되찾아야  했고
학점을 되찾아야 했고
생활을 되찾아야 했다
그래서 난 
미쳤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그리움을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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