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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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은지심

인연

까미l노 2013. 6. 14. 21:38

 

 

우리 서로

인연하여 삽시다.

 

잠시 쉬었다 가는

인생의 한 방랑길에서

서로 사랑했던들

그게 무슨 죄가 되겠습니까

 

우리 서로

그만한 거리를

두고 삽시다

 

가까워지면

너무 멀어질까봐

두려워 하는 것

이것이 다 인생의 공상(空相)이라 하였거늘

 

우리 서로

잊으며 삽시다

 

내가 너를 잊어가듯

너 또한 나를

아주 잊어도 좋고

이것이 집 없는 나그네의 고독이라니

 

이런 고독 쯤

가슴에 품고 산들 어떠합니까

 

 

 

- 현월당

 

 

 

 

 

 

 

인연이 어디 내 속에 둘 수 있을 것이며 너의 것으로도 되랴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것도 아니거늘 연연해 하지 말고 살아야겠지

붙잡든 놓든 그 또한 각자의 몫이고 욕심이려니 마음 흐르는대로 하고 살자

 

시간이 살 같이 흘러간다.

참 좋은데...

 

물욕이야 원래도 없었던 현실에 살았었고 식욕조차 없이 산 지 오래인데

아직도 따라 다니는 지랄 같은 성욕은 참으로 거추장스럽고 추해질까봐 언제나 노심초사다...

 

스스로 접을 수야 없겠지만 그나마 하나 둘 접고 비워지고 포기해져서 다행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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