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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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퓌스의 벤치

마지막 선물

까미l노 2011. 11. 1. 17:53

 

 

마지막 선물 ...김현태

 

 

정말 나를 잊을수 있느냐고
그대에게 물어봅니다.


그렇다고,
이미 나를 잊었다고,
그대는 흔들림 없이 말을 하지만
나는 하루가
멀다하고 또 그대에게 달려가
다시 묻곤 합니다.
정말 나를 잊을 수 있느냐고...


사실,
잊지 못하는건 그대가 아니라
나인지도 모릅니다.


이미 그대 마음에서 떨어져
나간 내 자신이 너무나
안타까워 그대에게
다시 한번 애원하는
건지도 모릅니다.

 

나를 잊을수 있느냐는 물음대신
제발 나를 잊지 말라

정말나를 잊지말아달라는

부탁인지도 모릅니다.


그대의 기억 속에서 내 모든
사랑과 그리움이
사라진다는 것은
내가 살아 있을 이유마저도
빼앗는 것이기에...

눈물 글썽거리며
그대에게 또 달려갑니다.
잊지 말아 달라는 애원대신
나를 잊어도 괜찮으니 잊을바에는

서서히 잊어 달라는
부탁을 하고자 함입니다.


혼자서도 살아갈수 있도록
그대여,
나를 그대밖으로 서서히 밀어내세요


그대가 나를 잊기 전에
내가 먼저 당신을
잊을수 있도록
조금의 시간을
내게 마지막 선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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