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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퓌스의 벤치

꽃무릇 (상사화)

까미l노 2011. 10. 17. 19:09

꽃무릇 (상사화)

아직도 한 번도
당신을
직접 뵙진 못했군요

기다림이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가를
기다려보지 못한 이들은 잘 모릅니다


좋아하면서도
만나지 못하고
서로 어긋나는 안타까움을
어긋나보지 않은 이들은 잘 모릅니다

날마다 그리움으로 길어진 꽃술
내 분홍빛 애틋한 사랑은
언제까지 홀로여야 할까요?

오랜세월 침묵속에서
나는 당신에게 말하는 법을 배웠고
어둠 속에서 위로 없이도
신뢰하는 법을 익혀왔습니다
죽어서라도 꼭 당신을 만나야지요

사랑은 죽음보다 강함을
오늘은 어제보다 더욱 믿으니까요



상사화(相思花) ...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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