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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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미노 데 산티아고

3,600km를 걸어서 바티칸에서 피스테라까지

까미l노 2011. 7. 22. 01:19

 

 

 

 

 

 

프랑스 생장을 출발 산티아고를 거쳐 대서양이 바라다 뵈는 피스테라까지 약 1,000km를 걸었다.

 

순례길 중간에 국제 영화제로 유명한 프랑스의 깐느에서 온 아가씨 케푸씬과

순례길 알베르게를 운영했었던 스페인 남성 마누엘과 친구가 되어 마지막까지 여러날을 함께 걸었었다.

프랑스 아가씨 케푸씬은 키가 160 정도에 몸무게가 60 가까이 될 정도였는데 살 찌는 게 싫다고 하면서도 연신 코카콜라를 달고 다닌다.

식사 떄마다 커다란 접시에 양상치와 셀러드를 잛게 뜯어서 깔고는 그 위에 얇게 썬 토마토와 삶은 감자 으깬 것

그리고 삶은 계란 흰자와  치즈 알갱이를 주식으로 삼는다.

 

코카콜라 다이어트 라고 있기는 하더라만 담배는 또 줄창 피는데 잎으로 된 담배가루를 종이에 말아서 침을 발라 피우는 타입이다...^^

 

 

스페인 남자 마누엘 이 친구가 로마의 바티칸에서 순례 여권을 발급 받아 3개월간 3,600KM를 걸어서 이곳까지 왔다면서

가지고 다니던 지도를 보여주던 것이 바로 이 지도이다.

 

그는 수중에 여행 경비를 별로 지니고 다니지 않는 짠돌이 도보여행가였는데 

순전히 수도원에 적은 돈의 기부만 하고 숙식을 해결하면서 여행을 했었는데 코카콜라를 심하게 즐기는 친구였었다.

 

 

순간,

난 이 지도가 탐이 나서 나에게 선물하면 안 되겠냐고 했더니 고개를 흔들면서 안 된다고 한다.

옆에서 케푸씬도 선물해라면서 거든다.

지는 이 나라 사람이니까 쉽게 다시 구할 수 있을텐데 온갖 감언이설로 꼬셔도  도통 요지부동이다.

 

 

두 사람과 함께 산티아고 성당을 거쳐 순례자 협회에서 순례완주 인증서를 받고서 피스테라까지 간 후 서로의 갈 길로 헤어지게 된 날

마누엘이 내가 쓰고 다니던 챙이 말랑말랑한 도이터 모자를 욕심을 내길래 선물로 줬더니 지 머리에 잘도 맞는다.

 

그날 밤 헤어짐을 아쉬워 하면서 잠자리에 들려는데 마누엘이 내 방으로 오더니 슬며시 지도를 선물해 주고 간다...ㅎㅎ

 

내 책상 유리아래에 고이 끼워둔 지도

바티칸에서 이탈리아를 거쳐 프랑스 도시를 몇개 지나고 스페인 서북부 대서양 바다가 보이는 절벽 끝 피니스테레까지응 3,600KM

언젠가는 걸어서 가리라...

 

 

그 곳에서 도보로 걸어서 가장 멀리까지 갈 수 있는 나라의 지명이 바로 대한민국 해남 땅끝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