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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금 마루금

비양도

까미l노 2011. 5. 25. 23:16

년의 섬 비양도
고려 목종 5년(1002년) 6월에 산이 바다 가운데서 솟았다.
산에 네 구멍이 터지고 붉은 물을 5일동안 내뿜고 그쳤다.
10년(1007년)에 서산이 바다 가운데서 솟으니...’‘신증동국여지승람’38권(1530년)과‘탐라지’(이원진 저 1653년)에 기록된 비양도와 관련한 화산폭발 기록이다.
또 ‘고려사’에는 1002년 제주에 화산폭발로 ‘서산(瑞山)’이 생겨났다는 기록을 남기고 있는데, 많은 학자들은 그곳을 바로 비양도로 지목하고 있다.신증(新增)‘동국여지승람’제38권에는“서기 1002년 6월에 산이 바다 한가운데에서 솟아 나왔는데, 산꼭대기에 4개의 구멍이 뚫려 붉은 물이 솟다가 닷새 만에 그쳤으며 그 물이 엉켜 모두 기왓돌이 됐다”고 기록돼 있다.
한편 일본인 지질학자 나카무라는 제주도 화산활동과 관련, 서기 1002년 화산이 분출한 곳을 비양도로 추정했고 서기 1007년의 분출은 안덕면 군산으로 추정했다.
이처럼 비양도는 군산과 더불어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역사시대의 화산활동 기록을 갖고 있는 섬이다.
보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학술조사가 이뤄져야 하겠지만 비양도를 수식하는 대부분은 ‘천년의 섬’이다.
2002년 북제주군은 비양도 탄생 1천년을 기념해 성대한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전거 하이킹 천국

섬속의 섬 우도, 마라도, 가파도에 비해 비교적 덜 알려져 있던 비양도가 5월의 화사한 햇살처럼, 살며시 피어 오르는 봄날 안개마냥 우리가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 우리 곁을 찾아왔다.
수많은 전설을 간직한 날아온 섬이라는 뜻의 비양도는 협재 해수욕장이나 금능해수욕장에서 바라보면 마치 중절모를 얹어 놓은 형상처럼 정감있게 다가온다.
상상력이 풍부한 어떤 이들은 마치 어린왕자에 나온 코끼리를 삼킨 구아뱀 같다며 동화속 세계를 꿈꾼다.
더욱이 비양도는 면적이 작아서 그런지 흔하디 흔한 자동차 한대 발견할 수 없다.
섬주민 대부분이 자전거나 오토바이, 리어커 등을 이동수단으로 삼는다. 일터로 나갈때도, 선착장으로 짐을 나를때도, 밭으로 누군가를 부르러 갈때도 섬사람들은 으례히 자전거 페달을 밟는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비양도 피크닉이라면 일단 한숨 돌려도 될 듯 싶다.
더욱이 섬 전체를 빙돌아 해안도로가 잘 정비돼 있어 시원하게 바닷바람 맞으며 즐기는 자전거 하이킹은 그야말로 최상이다.자전거 대여는 걱정할 필요없다.
배에서 내리자마자 길을 따라 걸어 들어가면 예쁘장하게 지어진 화장실,대합실,보건진료소를 지나 둥그렇게 마련된‘팡’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마을사람들의 공동 휴식공간이자 여행객에게는 잠시 쉬어가는 쉼터다.가늘고 날씬한 몸매를 자랑하는 유연하게 뻗은 나무가 팡 한가운데 마치 여주인처럼 여행객을 맞이한다.
그곳에서 만나는 어느 사람에게든 자전거 대여를 문의해 보라. 바로 답을 알려줄 것이다.
자전거 대여는 비양도 노인회에서 운영하는 수익사업이기 때문에 동네 어르신들이 모를리 없기 때문이다.
대여비는 5천원.

양도 소개
협재 해수욕장 앞바다에서 1.5km 남짓 떨어져 있는 비양도는 유사시대에 분출한 화산도라는 추정이 강력한 가운데 지구과학적 연구대상이 되고 있는 섬이다.
동서 및 남북의 길이는 850m 정도이고 원에 가까운 타원형 모양을 이루고 있으며 해안선 연장 길이는 3.5km에 이른다. 이것 저것 구경하며 천천히 걷거나 자전거를 빌려 해안선을 돌아도 괜찮다.
섬의 중심은 비양봉으로, 어찌보면 비양도는 섬 자체가 하나의 산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행기를 타고 하늘에서 내려다 보면 마치 제주도 한가운데에 한라산이 우뚝 솟은 것처럼 규모만 다를뿐 비양봉은 비양도 그 자체다.
한림항으로 출발하는 도항선을 타면 15분이면 비양도에 도착할 수 있다.
다만 오전 9시, 오후 3시 등 하루 2회밖에 배가 뜨지 않기 때문에 비양도는 가깝고도 멀다. 때문에 배시간에 특별히 유의해야 한다.
장점도 있다. 오전에 비양도에 들어가면 오후 3시 배가 올때까지 여유가 있어서 넉넉한 마음으로 섬 주변을 돌아볼 수 있다.
전기와 식수는 어떻게 공급?
사람이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되는게 식수이다.
우도와 마라도, 가파도의 경우 빗물을 받아 쓰거나 아니면 제주에서 직접 식수(삼다수)를 공급받아 생활하고 있다.
최근엔 담수화시설을 설치하는 등의 획기적인 진보가 이뤄지고 있으나 비양도의 경우 아주 일찍 식수문제를 해결했다. 과거 다른 섬과 마찬가지로 빗물을 받아 저장해 두었다가 식수 및 생활 용수로 사용했으나 1965년 10월 15일 이후로는 협재리에서 해저파이프를 통해 식수가 공급되고 있다.
1988년 7월에는 집집마다 개인수도가 설치돼 섬 주민들이 그나마 식수불편을 덜게 됐다.그러나 가끔 거센 파도로 인하여 해저 파이프가 끊기는 경우가 있어 마을 공동으로 또는 개인으로 물저장 탱크를 설치하여 비상시에 대비하고 있다.
전기가 들어온 것은 1960년대 말이지만 주민생활에 너무 많은 불편이 있어 1995년부터는 발전시설을 확충하여 지금은 24시간 전력을 공급받고 있다. 인터넷 사용과 케이블TV 시청 역시 비양도 어느 집에서건 가능해졌다.
제주도 자체가 해안선을 따라 취락이 형성된 것처럼 비양도도 마찬가지다.
협재리에서 마주 보이는 북쪽 해안의 속칭
‘압개’포구를 중심으로 하여 마을이 형성돼 있다.
현재 약 48가구가 생활하고 있으며 대부분 어업에 종사한다. 40척의 어선을 보유하고 있는 것 만으로도 어업에 대한 비중이 얼마나 높은지를 말해준다 하겠다.일반 가정같으면 자가용 보유대수를 놓고 비교했을텐데..

년의 섬 비양도 전설
비양도는 고려시대 중국에서 날아와 생겼다 한다. 중국에 있는 한 오름이 어느 날 갑자기 날아와서 지금의 위치에 들어 앉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중국에 있던 그 오름이 없다고 한다.
날아 떨어진 오름이라는 비양도는 오름이 갑자기 날아와 협재리 앞바다에 들어앉아 바닷속에 있던 모래가 넘쳐 올라서 협재리 해안가를 덮쳤다. 해안에 있는 집들이 모래에 덮혀 버렸던 것이다.
지금도 모래밑을 파다보면 사람뼈, 그릇들이 나오고, 아주 부드러운 밭흙이 나타난다고 한다.
또한 비양도 오름이 날아오다 잘못 왔다고 해서 확 돌아 앉으니 그만 그 자리에 멈추게 되었고, 그래서 비양도 오름이 돌아앉은 형체라 한다.

일당
제주의 민간신앙인 본향당이 비양도에도 있다. 술일당이 그곳이다.
비양도 포구에서 북쪽으로 50여m 떨어진 곳에 속칭
‘펄랑’이라고 하는 늪지대가 있는데 그 동쪽 20여m 떨어진 곳에 한림초등학교 비양분교가 자리잡고 있다.
펄랑과 비양분교 사이에는 높이 2m 가량되는 암반이 있는데 그 암반 위 우묵한 곳에 바로 술일당이 모셔져 있다. 제단은 시멘트로 만들었는데 규모가 매우 작고 신목으로 사철나무를 삼고 있다.
지금도 이곳에 들어서면 지전, 물색, 명실 등을 걸어 두고 섬사람들의 건강과 무사안녕을 기원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당은 ‘종남머리 술일한집’을 모시는 곳으로 이 신은 비양도 사람들의 생산, 물고, 호적을 관장한다.
제일은 매 술일(戌日)로 곧 개날이다. 이에 따라 개당이라고도 한다.

양도의 중심'비양봉'
비양봉에는 현무암용암과 화산암재를 분출시킨 것으로 보이는 분화구 2개와 4개의 봉우리가 있다.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분화구가 가장 큰 규모이다. 마을 쉼팡으로부터 시작된 비양봉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등산로를 발견할 수 있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고무산책로가 조성돼 있어 걷기 수월하다.
처음에는 가파른 경사를 이루고 있어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으나 5분 동안의 ‘위기’만 극복하면 풀밭 오솔길을 따라 어렵잖게 정상 등대까지 올라갈 수 있다. 중간에서 포기하지 말고 반드시 정상에 오르자.
약 20분 정도면 비양봉 정상에 오를 수 있는데
등대가 서 있는 봉우리가 주봉이다.
오름 정상에 위치한 등대는 제주에서도 드물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저 아래 비양도를 내려다 보면 섬마을 전체의 윤곽이 뚜렷하게 들어온다.
아담한 규모의 포구와 방파제, 섬 전체를 한바퀴 돌고 있는 해안도로, 올망졸망 키작은 집과 빛바랜 지붕... 해안가의 바위들은 유독 까맣게 눈에 들어온다. 그 앞으로는 동화속 세상인 듯 착각하게 만드는 에메랄드빛 바다가 환상적으로 펼쳐져 있다.
비양도에서 바라보는 제주의 해안마을도 이색적이다. 하얀 모래빛이 눈부신 협재 해수욕장과 금능 해수욕장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한라산과 군데군데 솟아난 오름들은 서로 자웅을 겨루는 듯 위엄을 뽐내고 있다.
비양도에 왔으면 반드시 비양봉에 올라보길 추천한다.
참, 비양봉 볼거리가 또 있다.
비양나무다. 현재까지 알려진 비양나무의 자생지는 우리나라에서는 비양도의 분화구가 유일하다.

낭?호수!
비양도를 이루고 있는 지형적인 요인 중에 타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것이 펄랑이다.
우리나라 유일의 염습지로 밀물때는 해수가 밀려들고 썰물이 되면 다시 담수호가 되는 신비로운 곳이다.
길이 약 500m되는 반달형의 연못이 분석구 기슭을 따라 존재하고 있다. 이 못의 수심은 가장 깊은 곳이 1.5km 정도 되며 각종 희귀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5만3천여 ㎡ 규모에 이르는 이 연못 주위에는 연안 습지의 다양한 식생을 관찰할 수 있는 산책로와 잔디밭, 수석 전시공간, 휴식공간 등이 꾸며져 있어 아이들 체험학습과 점심 도시락을 풀어 놓는 공간으로 딱이다.
아직까지 비양도는 많이 찾는 관광지가 아니어서 식당이나 편의점 등의 시설이 상당히 부족해 먹거리 정도는 챙겨와야 한다.

비양나무란?
비양나무(Villebrunea frutescens B1.)는 쐐기풀과의 낙엽관목으로서 줄기는 곧추 서고 높이 2m 정도로 자라며, 작은 가지는 가늘고 암자색을 띠고, 어린 가지에는 가는 털이 있다. 꽃은 이른봄에 피며 자웅이주이다. 비양봉 분화구에 자생지에 조성돼 있고 1995년 8월 제주도기념물 제48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기업은 돌
비양도 북쪽 해안가에서는 속칭 ‘애기업은 돌’이라 불려지고 있는 기암을 비롯하여, 코끼리바위, 거북바위 등의 대형 용암괴를 감상할 수 있다. 제주도 본 섬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기암괴석들로 유독 비양도에서만 관찰할 수가 있다.
일종의 용암기둥인 애기업은 돌은 보통은 용암굴 내부에 형성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처럼 해안가에 우뚝 선 것은 매우 희귀한 것으로 화산의 나라 일본이나 하와이에서도 아직까지 밝혀진 것이 없다고 한다.
더욱이 용암기둥들은 생성연대가 무척 가까운 것이어서 이 역시 비양봉이 가장 최근에 분출한 기생화산임을 뒷받침해 주는 근거가 아닐까.
매우 특이한 화산지형의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현재 국가지정 문화재인 천연기념물 제439호로 보호받고 있다.용암기둥이라는 학술적 가치와는 별개로 슬픈 전설이 이 돌기둥에 전해지고 있다. 130여년전, 물질을 나간 남편을 기다리던 임신한 여인이 한라산을 바라본 채 돌이 되었다는 것이다.

양도와드라마'봄날'

인공의 때가 묻지않은 비양도가 최근 유명세를 타는 이유는 수려한 풍광도 풍광이지만 드라마‘봄날’의 인기와 무관하지 않다. 특히 탤런트 고현정씨의 드라마 복귀작이라는‘프리미엄’이 보태지면서 드라마는 방영초기부터 세인의 관심을 모았다.드라마‘봄날’에서 28세의 서정은을 연기한 고현정의 흔적은 섬 여기저기서 발견할 수 있다. 진료소로 사용된 비양분교,‘가지마 가지마’대사가 울려퍼진 비양포구, 봄날 촬영팀의 숙소로 사용된 민박집, 주인공들의 사인이 전시되고 있는 동네 슈퍼 등등. 촬영 뒷얘기가 궁금하다면 반드시‘민경상회’에 들려 보시길...
참, 이 섬엔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 두 곳 있는데 포구 근처의 호돌이 식당(보말죽)과 민경상회이다. 단, 이곳에선 라면이나 군것질거리만 사먹을 수 있다. 한림항 근처 민박, 맛집으로는 네스트힐과 옹포별장가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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