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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연애질 본문
연애질
새로 연애질이나 한번 시작해볼까 대패질이 잘 될까
결이 잘 나갈까 시가 잘 나올까 그게 잘 들을까
약발이 잘 설까 지금 빈 뜨락에 꽃잎은 제 혼자 지고
빈 방에 거문고 한 채 혼자서 걸려있네
그대 동하시거들랑 길 떠나 보시게나
이번엔 마름질 한번 제대로 해 보세나
입성 한 벌 진솔로 지어 보세나
정진규(1939~ )
연애질이라는 말이 왜 이리 정감이 가나.
유정하고 따스하다.
옛날의 그 구수하고 가슴에 쌩 감기는 그 말
연애질에는 지금도 어릴 적 입 안에 녹는 엿 냄새가 난다.
혼자 걸려 있는 거문고여 가자
시인의 새 작심이 어디까지 가려는지
그 길 동행할 사람이 어디까지 줄을 잇게 될지
그 줄 참 수상쩍고 예뻤겠다.
글쎄 그거? 그게 말이지 설령 몰라도 그저 단맛 도는 생각이지.
신달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