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어떤날 본문
어떤 날 / 도종환
어떤 날은 아무 걱정도 없이
풍경소리를 듣고 있었으면
바람이 그칠 때까지
듣고 있었으면...
어떤 날은 집착을 버리듯 근심도 버리고
홀로 있었으면
바람이 나뭇잎을 다 만나고 올 때까지
홀로 있었으면...
바람이 소쩍새 소리를
천천히 가지고 되오는 동안 밤도 오고
별 하나 손에 닿는 대로 따다가
옷섶으로 닦고 또 닦고 있었으면...
어떤 날은 나뭇잎처럼 즈믄 번뇌의
나무에서 떠나
억겁의 강물 위를
소리 없이 누워 흘러 갔으면
무념무상 흘러 갔으면...
'드레퓌스의 벤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름다운 사람 (0) | 2010.11.28 |
---|---|
사랑하는 마음 내게 있어도 (0) | 2010.11.28 |
오지 않는 꿈 (0) | 2010.11.28 |
고마웠다, 그 생애의 어떤 시간 .. (0) | 2010.11.28 |
아무것도 아니었지 .. (0) | 2010.1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