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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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퓌스의 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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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미l노 2010. 10. 7.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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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그루 나무를 그린다,

외롭겠지만
마침내 혼자 살기로 결심한 나무.


지난 여름은 시끄러웠다.

이제는
몇 개의 빈 새집을 장식처럼 매달고
이해 없는 빗소리에 귀기울이는 나무.


어둠 속에서는 아직도 뜬소문처럼
사방의 새들이 날아가고,

유혹이여.
눈물 그치지 않는 한 세상의 유혹이여.

요즈음에는 내 나이 또래의 나무에게
관심이 많이 간다.


큰 가지가 잘려도
오랫동안 느끼지 못하고
잠시 눈을 주는 산간의 바람도
지나간 후에야 가슴이 서늘해온다.


인연의 나뭇잎 모두 날리고 난 후
반 백색 그 높은 가지 끝으로
소리치며 소리치며 가리키는 것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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