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섬에서 건너간 섬 그리고 숲(18-1 추자도 올레) 본문
개장이 되기 전 답사 차 건너간 추자도 올레길
추자도 올레를(18-1 코스로 명명 )서둘러 개장(?)해야 할 이유가 있었을까?
들리는 바로는 추자도 섬 주민들의 바램으로 그랬다고들 하는데 지역 주민 편의와 이해관게도 좋지만
그 길을 걷기 위해 가는 사람들이 최우선이 되어야 한다면 편협한 내 생각일런지...
기우였으면 했는데 답사 시에는 상당히 빠르게 걷는 나 혼자만의 걸음으로도 돌아 나오는 마지막 배 시간에는
도저히 마출 수가 없었던 어중간한 거리의 코스였음에...
섬 지역 주민들의 수입원을 고려해서 1박을 체류하게 만든 길이라면
차라리 좀 더 길게 섬 전체 둘레도 일주할 수 있도록 만들었으면 더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 길이었다.
개장 당시에는 배편을 즐린다고 하더라만 가장 때만 늘리고 평상시에는 그대로 둔다면 전시행정과 다를 게 뭐 있을까...
개장 행사를 요란하게 해서 홍보만 해버린 채 다음에 추자도 올레를 걷기 위해 오는 올레꾼들은 정작 나 몰라라 하는 행위 아닐까...
이런 식이라면 그냥 추자도 올레 코스를 걷는 사람들에게 아침 배로 들어갈 떄 김밥과 생수 1-2개 사서
빠른 걸음으로 후다닥 걷고 마지막 배로 나와버리게 만드는
우를 범할 것 같은데 그렇게 되면 또 다시 주민들은 외지 한량들을(?)싫어하게 만들게 될 건 뻔한 이치 아닌가..
1박2일로 걸을만한 아무런 눈요기도 없을 뿐더러 낚시꾼들의 요람이긴 한데
아주 느리게 놀멍쉬멍 걸어도 이틀 코스로는 턱 없이 부족하기에 아침 배로 들어갔다가
오후 마지막 배 시간에 늦을 것 같으면 예초리까지 걷다가 일주버스를 타고 항구로 와 버리면 제주로 돌아오는 배 시간에는 크게 염려할 부분은 없다.
아낙네들이 바닷가 갯바위까지 내려가서 각종 해초를 따고 있는 모습이다.
낚시꾼들과 가끔 시비거리가 되기도 하는 갯바위에 붙은 담치(홍밥의 작은 것) 따개비 삿갓조개 호랑이 발톱 등
여러가지 다양한 해초 외에도 바위에 다닥다닥 붙은 조개류를 뗴어내면 수십가지의 생물들이 살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기도 한데
낚시꾼들에게는 고기의 밑밥 유인용으로 훌륭하기 떄문에 종종 지역 주민들고 시비거리가 된다.
서둘러 개장을 하기 위해 잡초를 걷어내고 흙길을 다듬어 리본을 달고 고생한 사람들에게는 미안한 일이긴 하지만
비라도 내리는 날에는 다져지기 전의 흙길은 걷기에 다소 난감할 그런 곳들이 많았다.
사진으로 보기에는 그렇고 그런 예쁜 길처럼 보여지는데 바닷가 절벽 쪽에는 로프라도 설치해야할 것 같았고
중간중간 길 포시가 끊어져 사장을 걸어보고 찾아야하는 난감한 곳들이 더러 있었다.
서둘러 나무와 풀을 베어내고 흙을 깎아서 길을 내기만 하고 방치하면 장마철엔 반드시 무너져 내리게 될 것인데
깎아낸 곳을 제대로 마무리가 안 되어서 중간중간 다시 길을 내고 보완을 해야할 것인데 사전에 충분히 시간을 두고 개장을 했더라면
(제주도에 많은 폐타이어를 길게 짤라 만든 흙길 덮개 사용 예) 추자도가 또 다른 훌륭한 올래코스로 거듭 날 수도 있을터인데...
돌담집 모퉁이에 예쁜 벤치가 놓여있어서 그나마 걷는 사람들의 편의를 위한 것은 좋았다.
근처에 화장실과 식수대라도 만들어져 있었다면 꽤 많은 경비를 들여 제주도로 가서 다시 배를 타고 추자도로 건너오는 올레꾼들에게
그저 돈벌이용의 대상이 된 것 같다는 느낌은 안 들 것이다...
이 해변을(에초리 가는 방향) 돌아서 사진의 왼편에 보이는 길을 올라가야 하는데 시멘트로 포장 된 오르막길이 장난이 아니다...
한여름과 한겨울이라면 절대 걷지말라고 알려주고 싶은 곳이다...길도 그냥 바다가 보인다는 것 뿐 아무런 느낌도 없는 그런 곳이다.
섬 주민들의 위해 만들어진 포장길이기도 하겠지만 기왕에 올레끈들을 위해 걷는 길을 발표했다면 걸을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지
그,냥 사람이 다닐 수만 있다고 다 올레로 한다면야 이 땅 곳곳이 다 올레가 되는데 많은 돈을 들여서 제주도로 추자도로 오겠는가...
그나마 길가에 산딸기가 있어서 다소나마 위안거리는 되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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