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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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퓌스의 벤치

관촉사에서 ..

까미l노 2010. 3. 9. 00:48

관촉사에서/윤갑현


관촉사 입구에서 바라본
버드나무 마른가지엔
가지마다 새살이 돋아나듯 
연초록 옷을 입고 있다

가파른 산등성 언저리엔 
산 벚꽃 흐드러지게 피어있고
돌계단 오르는 길
내 마음 경건하다

대웅전 앞마당에 들어서니
해탈-문(解脫-門)은 잠겨있고
거북이 등짝 같은 바위가 
나를 지켜보듯
해탈-문(解脫-門)을 바라보고 있다 

바위산에는 가족들 소원 빌며 
새겨놓은 문자들이 어지럽고   
석조미륵보살입상 동쪽 향해 서 있으며
석양빛이 찬란하여 눈이 부시다

석조미륵보살입상 
가지런한 탑들 아래
돌 틈 사이 민들레꽃과
배례석에 새긴 연꽃들
금방이라도 피어날듯 
탑돌이 하는 꽃송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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