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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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퓌스의 벤치

3월..

까미l노 2010. 3. 2. 02:29

3월 / 이 외수


밤을 새워 글을 쓰고 있으면
원고지 속으로 진눈깨비가 내립니다

춘천에는 아직도 겨울이 머물러 있습니다
오늘은 꽃이라는 한 음절의 글자만
엽서에 적어 그대 머리맡으로 보냅니다

꽃이라는 글자를 자세히 들여다보신 적이 있나요
한글 중에 제일 꽃을 닮은 글자는
꽃이라는 글자 하나뿐이지요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그 속에 가득 차 있는 햇빛 때문에
왠지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Adagio / Andre Gag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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