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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봄밤 .. 본문
봄밤
있잖아
나무는 연애를 하려면
먼저 제살을 찢어 잎을
틔우지
참 용해 그치?
신음 소리 한번 없이 바람
훈훈한 봄밤을 그렇게
견뎌
여리고 푸른 잎새를 열어
맘껏
햇살과 바람과 빗물과 백주
환한 대낮에도 뒹굴지
사랑 보다 꼭 한걸음
앞서 오는 아픔
묵은 살을 찢어 때묻지 않은 새
육(肉)으로만 받아들이는
접(接)
그래서 사랑도 나무도 언제나
처음 처럼 새 빛으로 머문다는 것
누가 오려나
온몸 구석 구석 가렵고 따끔 따끔한
봄밤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