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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본문
백창우
나 정말 가벼워졌으면 좋겠다
나비처럼 딱새의 깃털처럼 가벼워져
모든 길 위를 소리없이 날아다녔으면 좋겠다
내 안에 뭐가 있기에 나는 이렇게 무거운가
버릴 것 다 버리고 나면
잊을 것 다 잊고 나면
나 가벼워질까
아무떄나 혼자 길을 나설 수 있을까
사는 게 고단하다
내가 무겁기 때문이다
내가 한 걸음 내딛으면세상은 두 걸음 달아난다
부지런히 달려가도 따라잡지 못한다
다 내가 무겁기 때문이다
나 정말 가벼워졌으면 좋겠다
안개처럼 바람의 낮은 노래처럼 가벼워져
길이 끝나는 데까지 가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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