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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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퓌스의 벤치

우울한 샹송

까미l노 2009. 9. 21. 02:04

우울한 샹송 / 이수익

 

우체국에 가면
잃어버린 사랑을 찾을수가 있을까
그곳에서 발견된
내 사랑이 풀잎되어 젖은 비애를
지금은 혼미하여 내가 찾는다면
사랑은 또 처음의 의상으로 돌아올까

우체국에 오는 사람들은
가슴에 꽃을 달고 오는데
그 꽃들은
바람에 얼굴이 터져 웃고 있는데
어쩌면 나두 웃고싶은 것일까 얼굴을 다치면서라도
소리내어 나도 웃고 싶은 것일까
사람들은 그리움을 가득 담은 편지위에
애정의  핀을 꽂고 돌아들간다

그 때 그들 머리위에서는
꽃불처럼 밝은 빛이 잠시 어리는데
그것은 저려오는
내 발등 위에 행복에 찬 글씨를 써서 보이는데
나는 자꾸만
어두워 져서 읽질 못하고

우체국에 가면
잃어버린 사랑을 찾을수가 있을까
그곳에서 발견한 내 사랑의
기진한 발걸음이 다시 도어를 노크하면
그때 나는
어떤 미소를 띄어 돌아 온  사랑을 맞이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