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산티아고 #23 "생애 처음 하고싶은 짓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길"(10/19) 본문
이 지도는 유럽의 한 순례자가 산티아고를 다 걸은 후 뒤에 걷는 사람들을 위해 한 사이트에 소개된 것을 옮겨온 것임을 밝혀둡니다.
MAZARIFE-ASTROGA----30,1KM
Villadangos del Paramo -Astorga -507,3km-
7,8km -빌라당고스 물 준비/약국과 병원이 있는 마을
길은 두갈레로 나누어지고 사설 알베르게 있음/2인실 6유로(2009년 기준)
, 인터넷 가능한 가게
4,3km-산 마르틴 델 카미노 마을
7,8km-호스피탈 오르비고-우체국,약국,작은 병원 알베르게 3군데/바에서 커피와 빵 구입 가능
마을 끝에서 갈림길이 찻길과 숲길로 나누어짐
중세마을/축제로 유명한 곳/사설 숙소가 아스트로가 가는 곳에 많이 있음
2,8km-빌라레스 오르비고-
2,3km-산티바네즈빌데이 글레이아스 마을
8km-산 저스토 베가 마을-도로 옆길로 이동
Cordillera Cantabrica 지역의 도시
507,3km
3,4km-아스트로가 언덕 올라가서 4유로(추천하는 알베르게) 슈퍼/한글 인터넷은 무료로 가능
공립 알베르게는 마을 입구에 있음/3층
대성당 뒷골목의 사설 알베르게는 6유로
가우디 성당 건너편 호텔 레스토랑 메뉴 10유로
산길 시작/우체국,병원.약국/예쁜곳.초콜릿 박물관 유명.중국집 (티노 레스토랑/3번 코스요리 6,5유로)
가우디섥켸: 파라시오 에스피코발,가우디 박물관
도시 언덕에 있는 알베르게는 4유로
길가에 있는 예쁜 돌 무덤(?)
무덤이라기 보다는 작은 십자가를 모셔둔 돌탑 같은 곳이었는데 우리나라 산길에 간혹 보이는 돌탑 같은 것으로
이곳엔 무엇이든 십자가 모양으로 만들어서 세워두기도 했는데 십자가를 만든 재질의 중요성은 없는 것 같다,
돌에다 지나갔던 순례자들이 방명록처럼 제각기 사인들을 한 것이 이채롭다.
작은 예수상의 손목에 묵주가 들려있다.
크고 작은 수십만개의 돌로 만들어진 가우디 설계의 대성당 모습이다.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건축가라고만 알고 있을 뿐, 그 당시 어떻게 돌들을 가지고 유러한 곡선의 건축물을 설계할 수 있었으며
중장비도 없이 순수하게 사람의 힘으로만 저런 건축물을 완성할 수 있었는지 경이롭다.
성당에 다니는 사람들이 부러워지던(?)수 많은 성당들..그리고 그들의 미사가 부러웠었다.
돌아와서 성당엘 다니고 싶었는데 아직도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 만큼이나 수없이 외국의 침략을 받았을 터인데(하긴..그네들도 침략이나 다른 나라를식민지 지배를 했을 때도 있었지만)
지금도 보존이 잘된 수많은 건축물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것에 부러움이 절로 인다...
사람들이 그지없이 도시는 조용하고 평화롭고 태평스럽다.
세계 각국 사람들이 지나갔던 길에 순례자들이 한가지씩 입히고 덧쒸워서 조각을 만든 모습이다.
그들이 입고 신어서 낡고 헤진 옷과 신발들로 만들어진 스스로의 자화상이다.
이곳에 왜 왔느냐고 왜 이렇게 먼 길을 하염없이 걷느냐고 누가 묻는다면 그저 이 길위에 한 번 서 보라고만 이야기 할 뿐이다.
일년이 다 지나가는 지금 다시 그 길에 서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해짐으로 대답이 될까...
숲 저너머로 아침해가 떠 올라 길을 걷는 내 뒤를 따라온다.
빵과 쥬스로 아침 허기를 채우는데 아침의 속에 과일 쥬스는 다소 쓰라림을 주는데 그래도 나는 행복하다...
세상에 와서 하고 싶은 일을 마음대로 신나게 하고 살았던 적이 있었던가...
그래, 나는 겨우 이따위 짓에 너무 너무 행복해 하며 이 길위에 서있다..어쩔래?
평생을 함께 한 사랑하는 사람과 손 잡고 저렇게 행복한 모습으로 걷는 것이 아름답지 않은가,
길가에 지천인 불루베리 딸기를 따 먹는 어느 외국인 부부의 모습이다.
특이한 것은 배낭의 크기인데 그 속의 무게는 어떤지 모르겠는데 부부가 똑 같은 크기의 배낭을 매고 걷는다.
우라나라 부부들이나 연인들의 모습과는 다소 대조적이다...
마을 입구의 다리가 너무 예뻐서 또 쉬어가기로 한다.
하기사 마을마다 입구에 있었던 더리가 예쁘지 아니한 곳이 아디 있었기나 했던가...
내가 산티아고 순례를 하기로 마음먹고 구입한 신발은 3만원 하는 싸구려(?)였는데
OEM 방식으로 미국으로 수출하는 등산화 였는데 햇빛에 색은 바래고 방수도 제대로 되지 않기는 했었지만
발은 무척이나 편했었다.
돌아와서 미리 한켤레를 더 구입해뒀었는데 색이 하도 바래고 싫어서 신고다녔던 것을 버려버렸기 떄문이었다.
언제 다시 산티아고엘 갈지 모르겠지만 다시 걷게 될 떄 신고갈려고 작정을 한다...
얇은 방풍 점퍼 한개와 지퍼가 무릎 부분에 달린 바지 두벌 잘 마르는 긴팔 셔츠...
길을 가다 지천에 널려진 도토리와 밤을 발견하고 잠시 우리나라 아줌마들의 극성을 떠올려본다.
과연 이 도토리를 우리나라 아줌마들이 지나는 길에 있었다면 이렇게 길에 떨어져서 그대로 썩어서 흙으로 돌아가게 내버려두지는 않을 터,
도토리를 먹는 다람쥐나 설치류도 보이지는 않는 것 같았다.
크고 작은 도토리를 한웅큼 주워모아 생일을 맞은 여동생의 축하글을 써 본다.
나중에 사진을 보면 기뻐하겠지...
산티아고 길 위에서
지금에 생각해보면 괜히 바삐 걸었던 그 길이 못내 아수워진다.
좀 더 오래도록 아껴가며 주위를 들러버면서 걸었어야 했는데 하는 아쉬움이 또 생기는 것을 보면...
책상 유리에 끼워진 이탈리아 로마 바티칸에서 산티아고 피스테라까지의 지도이다...
다음에 갈 떄는 이 길을 걷고싶다...
총 도상거리 3,500km 꼬박 4개월 여 걸리게 되는 코스를 성당에서만 자면서 걷게되는 코스
산티아고 슨례에서 만나 끝까지 함께 걸었던 스페인 친구 마뉴엘이 가지고 있었던 지도인데
한사코 줄 수 없다고 아끼던 것을 넘겨준 사연은...
내가 쓰고 다니던 모자를 탐냈던 이 친구에게 마지막 헤어지던날 선물로 주었더니 그렇게 기뻐할 수가 었었다.
한밤중에 미안했는지 내 침대 머리맡에 살며시 지도를 넣어주고 가던 그 친구...
사실상 우리나라 해남 땅 끝에서부터 걸어서 마지막까지 갈 수 있는 땅 위의 길로는
스페인 북서쪽 산티아고의 해안 절벽 피니스테레라는 사실...
북한이 막아서서 아직까지는 걸어서 갈 수는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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