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평화로운 길 산티아고 이야기 #22(10월18일) 본문
이 지도는 한 외국인 순례자가 산티아고 길을 순례 후 유럽 싸이트에 올린 길 안내용을 옮겨왔음을 밝혀둡니다.
LEON-----MAZARIFE(villadangos del paramo) 23,1km
산티아고까지 남은 거리 약340 km (출발지에서 460km 지점)
빈대벼룩 소독을 핑계로 이틀간 머물렀던 레온시의 강가
저 아래 히피들의 길거리 밴드 연주하는 모습이 보인다.
하릴 없이 강가를 빈둥거리며 모처럼 평화로운 쉬기를 하게된다.
이틀간 점심식사를는 맥도널드 햄버거로 해결했는데 가격은 한국과 비슷한 것 같았는데 이곳 쇠고기 불고기버거도 그런대로 괜찮은 것 같았다.
도심을 빠져 나가는 길 곳곳에 오래된 성곽과 성당들이 보인다.
마치 ㅁ로처럼 복잡하게 길이 나있어서 미리 지도를 보고 확인해두어야 다음날 아침에 산티아고 길대로 찾아가기에 수월한 곳이기도 하다.
그 엤날 지은 성당과 고성의 모습을 보고있으면 도대체 어떻게 지었을까 라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기계 같은 게 있을 리 만무했을 당시 보두 사람의 힘으로만 지었을 터,
도심 속 공원길이 아름다운 곳이다.
산책을 다니는 사람들의 표정도 온화하고 태평스러웠다.
언젠가 나도 키워본 적이 있었던 중국 황실에서만 키울 수 있었다던 퍼그라는 녀석이 공원 산책을 나왔다.
이 녀석은 잘 떄 코도 심하게 골고 움직이는 걸 무척이나 싫어하는데 식탐은 대단하다...
나처럼 사과도 좋아하고 양배추 삶은 것도 잘 먹고 우유를 주면 코가 짧은지라 우유그릇을 밀고 다니면서 먹는 녀석이다.
털을 다 깎고나면 가죽이 두터워 목욕시킬 때 물이 한참동안 스며들지 않기도 한다...^^
새벽에 길을 나서면 간간이 길이 보이지 않을 떄가 있다.
두리번거려 보면 이내 노란 화살표나 가리비의 모양을 찾을 수는 있지만 누구나 낯 선 길에서의 두려움은 조금씩 생기기 마련인가 보다...
나 처럼...
저들도 지쳐 쓰러져 길가에서 그만 잠이 들었나보다...
이곳 산티아고 길 마을 사람들의 평화로운 모습을 보는 듯한 조각들
순례자들의 지친 모습을 그대로 저각으로 형상화한 이네들의 너긋함이 참 보기 좋고
나 처럼 머나먼 이국땅에서 찾아와 길을 걷는 이방인에겐 한결 푸근한 마음을 갖게 해준다.
천년도 더 오렌 세울을 묵묵히 버텨낸 돌다리
흐르는 작은 강물이야 언제나 그 모습 그대로일 수 있겠는가..
내리는 비를 따라 수시로 모습도 모양도 바뀌었었겠지만 다리는 언제나 그 잘이 그대로 천여 년을 버티어 왔다는 것을 생각하면
참으로 이 나라 사람들의 옛것을 대하고 보존하는 방법에 탄복하지 않을 수가 없다.
우라나라 였으면 아예 지나 나디기는 커녕 철조망을 치고 보존입네 뭐네 하면서 난리법석이었을텐데
이네들은 그냥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는 통로로서 사람도 다니고 우마차도 다니는 그냥 있는 그대로 사람들의 생활 속에서 보존을 한다.
아무리 목을 길게 빼고 쳐다본들 ...
저 앞의 길이 언제쯤 끝이 날 것이고 어디만큼 더 가면 모퉁이도 나오고 마을도 나오고 그럴까...
과속 카메라 한대 없는 스페인의 시골길 아스팔트
자동차들은 엄청난 속도로 달리건만 한국에서 도로를 따라 위태롭게 걸었던 조심성이야 여기서는 전혀 불필요할 만큼 편안한 걷기를 할 수 있다.
언제 어디서든 사람을 위한 안전한 길이 따로 보호 되어 있는 곳이니까...
스페인 사람들은 세금을 내는만큼 대접이나 권리를 잘 찾을 수 있는 것 같아서 엄청 부럽도다~
오늘 이 길도 곧게 뻗은 작은 신작로 가은데 직선으로 10여 킬로미터가 된다.
길섶에서 도마뱀이랑 서로 알아듣지 못하지만 각자의 언어로 얘기도 주고받고(그래봐야 나 혼자 하는 일방적인 넋두리겠지만)
늦가을이긴 하지만 정열의 나라 스페인에 어울리게 한낮의 햇살은 더소 부담스럽다.
오른쪽 숲 뒷쪽은 시냇물이 흐르고 그늘이 있어서 쉬어가기엔 참 좋은 곳이다.
누가 내게 이 길에 왜 섰냐고 물을 사람이나 있을까만 행여나 그렇게 물어온다면 ...
그랬다고... 그래서... 왔다고 솔직하게 말할 수 있었을까...나는...
누군가 책에서 그렇게 써 놓은 글을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교통사고 조차 생기지 않는 지극히 무던한 삶이 그저 고요해서 차라리 평화롭기까지 하던 생활이
어느날엔가 갑자기 무의미해져서 백두대간을 시작했다던 ...
건방지다고 삶을 그렇게 아무렇게나 함부로 살 수 있느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누구나 살면서 한번쯤은 사는 것이 힘들거나 이 저런 고통으로 죽고싶다는 생각 안 해본 사람 있을까...
땅이 넓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곳은 그야말로 조용하고 느긋한 평화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도시를 들어서봐도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도 없고 한낮엔 어김없이 시에스타 라고 더워서 낮잠을 자거나 아예 모든 일 손을 놓고 휴식을 취한다..
가을인 지금도 마찬가지라서 나 같은 한국사람들에게는 아주 부담스럽다...
아무때고 한밤중에도 먹고 싶은 것 필요한 것 무엇이든 살 수 있는 24시 편의점...
이곳에선 전설같은 이야기일 뿐... 한낮에도 두 세시간 문을 닫아버리는 병원 약국 상점들...
그래서 필요한 먹거리나 생필품등은 가게가 있는 마을을 만나 시에스타 시간을 피해 미리 구입을 해둬야 낭패를 보지않게 되기도 한다.
작은 강이나 시냇물을 리오 라고 하는 것 같다.
산티아고 길에서는 작은 강을 참 많이 만나고 마을은 어김없이 이런 강을 끼고 형성이 되어 있다.
그곳에 오래된 고풍스런 다리들이 놓여있고 마을과 마을을 잇는 가교 역할도 하는 것 같다.
다리라고 하기보다 무슨 옛날 오래돤 성의 성곽 같이 아름답게 보존이 되어있는데
우리나라처럼 역사적인 유물이라고 근처에 접근조차 못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사람과 함꼐 호흡하고 생활 속에 그대로 있는 모습이 이채로웠다.
알베르게가 여러곳 있는 마을인데 다리에서 내려다 보이는 마을이 그야말로 유럽의 어는 작은 마을을 연상시키던 그림 속의 그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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