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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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퓌스의 벤치

말없이 마음이 통하고/도종환

까미l노 2009. 5. 9. 03:22

말없이 마음이 통하고/도종환                


말없이 마음이 통하고
그래서 말없이 서로의 일을 챙겨서 도와 주고
그래서 늘 서로 고맙게 생각하고
그런 사이였으면 좋겠습니다.

방풍림처럼 바람을 막아 주지만
바람을 막아 주고는 자리에
늘 그대로 서있는 나무처럼
그대와 나도 그렇게 있으면 좋겠습니다.

물이 맑아서 산 그림자를 깊게 안고 있고
산이 높아서 물은 늘 깊고
푸르게 만들어 주듯이
그렇게 함께 있으면 좋겠습니다.

산과 물이 억지로 섞여 있으려 하지 않고
산은 산대로 있고
물은 물대로 거기 있지만
그래서 서로 아름다운 풍경이 되듯
그렇게 있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