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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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퓌스의 벤치

새와 나무 / 류시화

까미l노 2009. 4. 16. 23:52
새와 나무 / 류시화 
여기 바람 한 점 없는 산속에 서면 
나무들은 움직임 없이 고요한데 
어떤 나뭇가지 하나만 흔들린다 
그것은 새가 그 위에 날아와 앉았기 때문이다 
별일없이 살아가는 뭇사람들 속에서 
오직 나만 홀로 흔들리는 것은 
당신이 내 안에 날아와 앉았기 때문이다 
새는 그 나뭇가지에 집을 짓고 
나무는 더 이상 흔들리지 않지만 
나만 홀로 끝없이 흔들리는 것은 
당신이 내 안에 집을 짓지 않은 까닭이다 
음악, April / Deep Pur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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