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아름다웠던 소풍"동강" 함께해서 행복한 사람들 본문
출발지에서부터 우리가 걸어 지나온 길을 표시해봤다.
제일 두목격이셨던 폼모양께서 다음엔 영월에서부터 어라연도 들러 샅샅이 다 걷자고...
먹거리 준비해서 텐트 치고 야영하자고...
사람이 사람에게 아름답다거나 니가 있어줘서 ..아니면 함께 있어줘서...함께 걸어서 고맙다...
그래도 될까...니 때문에 나 행복했다...그러면 징그러울까...그럼 취소 하고...
사람의 기준에야 부드럽기는 하겠지만 저에게는 꽤나 단단할 법한 흙을 뚫고 나온 지렁이 녀석들처럼
달구어진 햇살 아래 뜨거운 아스팔트를 목숨을 걸고 급하게 건너는 달팽이들처럼 우리는 그런 소풍을 했었지?
30분씩이나(?) 걷고 20분 밖에(?) 못 쉬면서 그렇게 한적하고 조용하던 비행기재 숲 속 길에서
그 옛날 버스가 다녔던 그 인적 끊긴 해발 800미터 산 꼭대기 흙길을
한 번도 쉬지않고 한 시간만에 올라선 이 아가씨들 이구동성 하는 말
지나왔던 길의 낭떠러지를 내려다보며...
"헉...오르막이 전혀 없었는데 왜 이렇게 높이 올라와 있지요?"
비행기가 넘기에도 높은 곳을 서울 가는 버스가 다녔다고...
이 길은 정선 사람들의 유일한 서울가는 버스를 타고 넘던 고갯길이란다...
하도 대단한 곡예운전을 해야했기에 비행기재 라고 옛날 사람들이 이름을 그렇게 불렀다누만...
아껴 두고 다음에 또 걸어 먹을려던 길의 나머지 부분을 잔대가리 굴려 샛길로 빠질랬다가
그만 길을 잘못 드는 바람에 이 길이 아닌게벼...가 아니라 내쳐 다 걷는 바람에
조양강 아래까지 걸어버렸으니 미식가가 아니라 과식가나 대식가들이라 그래야할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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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아래 내려다 보이는 길에서부터 올라왔는데 구불구불한게 마흔 여 굽이를 돌아돌아 왔기에
전혀 오르막인지 모른 채 해발 800미터를 단숨에 올라섰다...
지금 있는 새 도로는 모자라 다시 4차선 도로 공사가 한창이다만
산 꼭대기에 남아있는 이 길은 없어지지 않을 듯 해서 참 행복하다 그쟈?
다행히 이번에도 발견한 정선 땅 비행기재 꼭대기에서 발견한 네잎 크로바...
사진을 찍고나서 뒤 따라온 향기 모 아가씨가 쓱싹했다는 사실은 영원히 비밀이얌~
이런 길을 아래에서부터 정상까지 걸어왔으니 힘 들다는 말은 절대 않겠지 뭐...
여기까지 카미노가 아주 편안한 길이라고 했으니 거짓말은 아니다 그쟈?
예쁜 아가씨들 도란도란 이야기 하며...
가을을 알리려는 몸짓들로 벌레며 나뭇잎 녀석들이 앞 다투어 산을 내려 갈려는 길이다...
빈 아파트...
아니 단독 주택이구나...
주인은 간데 없고 나그네만 기웃거렸던 예쁜 집...
부디 오랫동안 건강하게 잘 날아다녔으면...
이 열매가 무엇인지 모른다길래 일단 따서 입에 넣어보라 그랬다...
석가모니가 이 나무 아래에서 성불했다던 것인데...
내 고향에서는 보리똥이라고도 하는데 그 유명한 보리수 나무 열매다...
헉...
사진기를 가까이 들이댔더니 아래에 깔린 암놈이 삼각형의 그 얼굴과 표독한 눈길로 고개를 획 돌리면서
금방이라도 공격할 자세를 취한다...
하기사 언넘인들 사랑하는 중인데 방해를 하면 좋아하랴...
그런데 저눔들의 사랑이 끝난 후 암놈이 숫놈을 먹어 치운다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는건지...무섭따...여자가...
가리왕산 휴양림 입구에서 발견한 다섯잎 크로바
(세 잎 크로바...다음은 네 잎 크로바..그 다음은 뭐지...오잎 크로바...오입이라고 들을라...)
이것 또한 향 모 아가씨가 가져갔다는 말은 절대 비밀로 할 것...
가리완산 휴양림의 우리가 묵었던 방인데
정선 사는 그 아줌마 깨끼랬나 뭐랬나...
한참 돈은 굴러 들어오는 시간인데 (한복 전문가)그넘의 길바닥에는 서 있고 싶고 또 걷고 싶고 미치는거지 뭐...
밤 늦게까지 어울리다가 그냥 걸어서 그 신새벽에(밤 두시경) 정선까지 갔대나 뭐래나 ...
지독하게도 걷고싶은 모양일세...
이 아가씨들 기어이 동강을 건너려고 송이버섯 따는 아저씨들을 졸라서 배를 얻어타고...
덕분에 카미노는 난생 처음 줄배를 운전해서 돌아오다가 그만 암초에 걸려 혼자 탈출했었는데
의리 없다고 인도행에서 찍힐까봐 물가에 내려서서 저 큰 여객선을 혼자 흔들어서 무사히 탈출 시켰음...
난 착한 사람 맞음...
무수한 시행착오 끝에 만든 개폼의 일부
요즘 향기 모 아가씨기 자꾸 흉내를 내고 있는 중
어허이...이 아가씨 제대로 개폼이 된다야...
아름다운 강에서 곱게 물들어 가는 담쟁이 덩쿨과 주황색 옷 그리고 밝은 미소 그래서 미소 짱이란 닉네임을 가졌나본데...
하긴 웃음 짓는 볼태기가 참 예뿌기는 하다...
이 아가씨들 좀 보소~
30분 걷고 20분 쉬는 나쁜 짓을 반복하더니 점심식사 후 차가 달리는 도로에서 그냥 낮잠을...
지나가는 차들이 뭐라고 그랬게?
코스모스 하안들~ 한들 피어 있는 길 향기로운 가을 길을 거얼어~ 가~압니다~
사람들이 참 예뻐지는 길이다...
뒤에 보이는백운산(884미터)오른쪽 정상부분을 넘어서 왼쪽으로 내려오자니까 다음에 오자고 애원을 하고...
왼쪽으로 돌아서 잘룩이 부분으로 강을 건너 숲길로 들어서기 전의 제장마을 초입 강가에서...
잠시 후 허걱거릴 산길이 기다리고 있는 줄은 전혀 눈치 못채고 활짝 웃고들 있다...
지난 봄에 춤사랑님이랑 글로리랑 내려왔던 길을 이번엔 거꾸로 올라가는 칠족령 입구 숲길의 리본들
다음 길에서 인도행님들 저 표지를 확인하십사~
길은 다시 예쁜 숲길로 이어지고...
폼씨님꼐선 너무 좋아,,,라는 말씀을 연신 하신다...
숨을 크게 쉬라시면서...
오르막이라고 가쁜 호흡을 내더니 잠시만에 올라 선 칠족령(실족사한 사람들도 있음)
오르막이 너무 싫다던 '꿈은 이뤄진다' 아가씨도 그다지 어렵지 않게 올라온 비결이 뭘까...
스스로도 모르게 지난 여름 장기도보에서 체득한 능력이란 것을...
뒤에 보이는 사행천의 전형적인 모습을 하고 굽이굽이 흐르는 동강 저기 개폼 잡고 선 아가씨들로부터 400미터는 차이가 나걸랑...
오르막은 오를수록 다리근육과 호흡에(폐활량)아주 유익하다 반대로 내리막은 피하거나 조심할수록 좋다...
행복한 사람들
서로 곁에 있어서 고맙게 느꼈던 길동무들...
다음번엔 저 아래 강길도 끝까지 따라 걷고 싶다고...야영을 하면서 가재나 뭐래나...흥!!!!!!!!!!!
둘이 다퉜냐...삐지고들 그래...
욘석들이...19세 클릭 금지행위에 열중이다...
이 높은 곳에서..역시 사랑은 짜릿한거시 조은거신개벼~
오르막 길에서 얼굴들 벌개져서는 헉헉대다가 내리막 시작 길에서 저렇게 활짝 웃을 수 있는 비겁함이라니...
오르막 한시간이라고 속였더니 울쌍을 하다가 십 분만에 올라섰으니 신날 수 밖에...
누런 바위색이 산과 산 사이 보이는 곳을 넘어와(칠족령)마을들이 보이고 동강 하류를 따라
이틀 째 오늘의 숙박지인 두룬산방으로 가는 길 조금씩 어두워지기 시작하는 시간이다...
저것 봐~
조금 전 우리가 넘어왔던 그 산길에 둥근 달이 고개를 살며시 내밀었구나...
숯불에 고기를 굽고있는 아름다운 사람의 머리 위로 달은 떠 오르고 벌레들 울고 가을 밤선선한 날씨에
한잔 들이키니 캬~ 다 좋은데 뭐가 서운하겠지...글타... 다들 짝지가 음때나 뭐래나...
난 삽겹살 그닥 즐기지 않은 편인데 숯불에 구운 두툼한 목삼겹살의 그 맛이라니 ...
소주 일잔의 그 맛조차 모르는 문외한인 나로서는 더 뭐라 그러겠냐...
무슨 생각하삼?
똑딱이 사진으로 찍은 내 솜씨라고는 믿기지 않을만큼 예쁘게 잘 찍었다고 믿습니다~
참 밝고 맑게 잘 살아가는 현근이 저거 옴마...
근데 얼굴이 술 들어간 색깔을 하고 있는 것 같제?
강 따라 끝까지 난 저 길이 우리가 지나온 길이고 끝부분의 산너머가 지나왔던 동강 상류의 정선땅이다.
두룬산방 마당에서 내려다 보이는 길이다.
아쉽게도 깨끼님은 없다...
그렇게도 오라고..오라고 했건만 몬간다고 몬간다고 하길래 니랑 안 놀아 그랬다...
물이 참 예쁘고 반짝이는 물비늘은 더 예쁘다...
건너편 저런 집은 얼마나 할까...라고 묻던 아가씨...
팔려는 집이나 있을지 살 수나 있으려나 몰러~
여기가 그 옛날 진탄나루 부근이고 기화천과 창리천이 만나 동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합수머리이기도 하다.
아쉬워하는 종이비행기를 서울로 보내고 우리는 영월로 가기 위해 강을 건넌다...물이 아주 차갑다...
다 건너와서 깨달음을 얻기 위해 그랬었는진 모르지만 깨모양은 물에 엉덩이를 살짝 담궜었다...
사람이랑 짐승들만 다닐 수 있고 차는 절대 다닐 수 없는 강 따라 걷는 길
다음엔 텐트 치고 달밤 아래에서 코펠 밥 지어 먹으면서 이 길 걷자고 폼모씨가 그랬다고 안 하겠음...
사진 솜씨로는 저 애래로부터의 높이를 표현 못하겠더니 일행들보다 조금 빨리 올라와서 아래를 찍었더니 ...
로렐라이 언덕의 만주 찐빵장수
어디선가 줏은 나무 지팡이를 끝까지 짚고 다닌던 미소 양...
어디서 버렸을까...
2박3일동안 꽤 먼거리를 걸어왔건만 하도 느릿느릿 자주 쉬면서 걸어서인지 피곤한 기색들이 전혀 없음은...
이 사진을 전문가가 좋은 카메라로 찍었더라면...
2% 불만인 사진이다 그런데 ...그나마 흡족하다...경치가 주는 덤일테지만...
하긴 사진 속의 모델들이 영 아니라서 더 그렇긴 하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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