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하이원 하늘길 꽃꺾이재에 서서 본문
신 고한-두문동재-함백산-만항재-하이원 하늘길-꽃꺾이재(화절령)-백운산-신고한
가도 가도 끝 없는 함백산을 넘어 만항재를 거쳐
백운산 정상에서 하이원 하늘길 꽃꺾이재를 가다
잘 묵거나 잘 싸거나 여튼 ...
그나마 비교적 건강한(^^)나라에서 살고있다는 자부심 같은 건 쪼매 있었거늘...
요사이 시상은 하수상키도 하고 좀은 묘하게 돌아들 가는 것 같기는 하더라만...
지도자격인지 지도청인지 모르겠지만
그런 곳 따위에 있다는 사람들이 허락했을 법 한 것이라서
나 같은 사람들이 머라 그럴 수야 있겠냐만 무신 이런 노름쟁이들의 천상낙원이런가...
가히 도회지 사람들조차 꿈 꾸기 어려운 시설이로구나...
그야말로 노름쟁이들에게는 무릉도원 같이 꾸며 놓은 곳엘 들어섰더니...
무신놈의 나라꼴을 어떻게 만들어 갈려고 그러는지
정부에서 허가한 도박장이라는데...허참...
하루 자고나면 돈이 산더미 같이 들어오니 계속 산허리는 파헤쳐지고 깎이고...
나야 원체 상관이 없는 일이고 또 장소라서 관심도 없고
아직 어떻게 생겨먹은 곳인지 실내엔 들어 가보지도 못했지만..입장료만 5천 원 내는 곳이래~
신문이며 뉴스같은 것에서 더러 듣고 보고한 곳이었는데
대충 훑어본 바깥만 해도 그 시설 한 번 더럽게 잘 꾸며 놓았더만...
국민들의 주머니 털 방법이 고작 도박장이들을 양산하는 짓거리들이라니...
이렇게 표현하면 선량한 오락을 하는 분들에게는 죄송하기도 하다만...
게다가 산허리를 잘라 곳곳에 만들어진 골프장과 스키장하며 휘황찬란한 조명시설까지
아마 도박하러 오는 사람들 혼을 빼 놓기에는 더할 나위 없겠더라만
하기사 나 같은 무지랭이가 뭘 알기나 하랴...
원체 낙후된 지역이어서 이렇게라도 개발을 하면 좋은 것인지 잘은 모르겠다만...
참으로 더러운(^^) 나라에 살고 있는 것 같아서 부끄럽다...
도박과 오락의 경계선이 어디까지인줄은 모르겠고...
내 보기엔 오락 정도로 잠깐씩 건전하게 즐기려는 사람들은 별 대접도 못받겠더라...
라스베가슨지 뭔지 하는 곳들도 있기야 하겠지만 그래도 뭔지 모를 씁쓰레함이 가시지 않는다....
강원랜드 때문에 먹고 사는데 한결 편해진 그곳 폐광촌 사람들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지만
온 나라에 강원랜드 때문에(?)패가망신한 사람들도 꽤 있다던데...
에라...모르겠다... 각설하고...
얼마만에 신나게 걸어본 길인지...
사진 찍는답시고 발 밑을 내려다 보질 않고 걷다가
오른쪽 무릎 바깥쪽을 바위에 찧어서 시큰거려서 탈이긴 하지만...
서둘러 동서울 터미널에 하나 둘씩 도착한 회원들과
신고한 터미널에 도착해서 다시 버스를 바꿔 탄 후 두문동으로 갔다.
이름 또한 그럴싸한 두문동으로 마을 버스를 타고 이동해서
함백산 백두대간길 입구로 갔는데 상세하게 알아보진 않았지만
아마 옛날 거시기한 사람들이 숨어들어 두문불출하고 살았다는 뭐 그런 뜻이 숨어있겠지...
예나 지금이나 백두대간 종주시에는 모르고 지나간 길들을 인도행에 와서 길 따라만 다니다 보니
이제는 다시 그 대간 길들을 교행하는 셈이 된다.
지금은 차량이 다니는 도로로야 쓸모가 없어졌겠지만
아주 오래전 뉴스로만 접했던 갱도가 매몰되고 폐광을 한다고 데모를 하고
동원탄좌 어쩌고 저쩌고 하던 그런 지역의 주변들이다...연탄가스의 추억이...^^
탄광길들이라 이제는 차량통행이래봐야 관광객들이나 산악인들을 실어나르는 버스가 고작이고...
한여름이 지나버려 야생화 지천이라던 말은 다소 무색해져 버렸지만
그나마 드문드문 핀 야생화들이 길가에 남아있었다.
점봉산 곰배령에도 그렇고 야생화 지천인 시기를 만나려거든 6-7월에 가야할 곳이다.
지나던 사람들 제각각 한 개 두 개 무너져 내린 돌들로 쌓은 돌탑들이 즐비하고
살아 천 년 죽어 천 년 간다는 주목이 몇그루 서 있었던 함백산 정상엘 올라섰더니
무슨놈의 날개미같은 세파리들이 그리도 많던지 지리산 반야봉에도 그랬었는데...
아마 사람들이 오 가면서 그렇게 되도록 만들었겠지만...
인도행에서 갈고 닦은 심폐기능 덕인지 모두들 잘 포장 되어있었던 임도는 재미가 없다 마다하고
함백산 정상까지 숲 속 산행길로만 가기를 고집한다.
선두가 글로리라고는 말 안 하겠다만...
함백산 정상을 뒤로하고 만항재로 내려선다.
산길은 역시 힘은 들어도 오르막이 좋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는 급경사 내리막이다.
무릎이나 관절에는 아주 안 좋다.
게다가 지금부터는 고역의 아스팔트 내리막 길이었으니...
오늘 걸은 산길보다 더 고약�었던 것은 만항마을을 통과하고 밤길을 그것도 순 아스팔트 길을
두어 사람이 준비한 헤드랜턴으로 마주오는 차량을 협박해가며 두어 시간 여를 걸었으니...
역시나 그 동네 사람들이 잘 묵고 잘 살게 만들어졌는지 애매해 보이기는 마찬가지였던 것이
물가며 음식 값이 비싸고 별 대접을 못받기는 이땅 어느 관광지를 가도 거의 비슷하겠지만
여긴 스키나 골프 외에 특히나 도박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오는 곳이라선지
돈 씀씀이가 펑펑인가 싶은 느낌이 들어서...^^
하룻밤 그곳에서 자고 길은 다음날 도박장 안으로 들어서서 한바퀴 둘러본 다음
하이원 하늘길 오르는 길에 들어섰다.
하이원 도박장에서 만들었다는 길이래서 뭐가 있는줄 알았더니
플래카드 몇개만 걸려있었는데(그러면 그렇지 ...^^)
그 또한 하늘길 트레킹이랑은 별 상관 없는 수준이었고 단지 그 옛길 관리를 하이원 도박장에서 한다누만...
지난 겨울 눈 쌓인 새벽길을 인도행 정기도보 행사로 걸었던 꽃꺾이재(화절령)로 올라간다.
길은 한동안 아스팔트 오르막으로 이어지다가
석탄 실어나르던 옛 그 길 그대로인 검은 돌 섞인 신작로 형태였었는데
그늘은 없고 오르막 경사가 다소 심한 길이라서 차라리 한겨울 눈 쌓였을 때가 더 좋았던 것 같다.
정상부 가까이에 도롱이 연못과 작은 공터에 정자 한 군데 그리고 약간 아래쪽 길가에
아롱이라는 연못이 있었는데 산중의 연못이라 기대를 잔뜩 했었는데
태백 탄광이역의 특성상 죽은 나무 몇그루가 수면 위에 드러누워 있을 뿐
물은 썩 기대할 수준은 못되고 단지 산 꼭대기의 늪이라는 묘한 기운만 흐르고 있었다.
근처 지역은 더러 함몰되기도 하고 또 군데 군데 솟아 나는 곳들도 있다는데
태백지역의 산 속 깊은 아래는 온통 거미줄처럼 굴이 파 있어서 그러리라...
함몰 된 지역은 구뎅이라고 이름이 따로 불리우기도 한단다.
백운산 향하는 임도의 숲길을 가다가 왼편 정상 오르는 산길을 올라서서 곤돌라가 다니는
마운틴 탑이라는 곤돌라가 오르 내리는 곳 까지 걸어갔다.
역시나 길은 산길이 운치 있고 아기자기한 숲길이 좋다.
다소 가파른 오르막이 나타나기도 했지만 그늘길이 계속 이어지고
나무에 잔뜩 낀 이끼만 봐도 폐 속 깊이까지 청량한 기운이 드는 것 같아
아주 긴 호흡을 하면서 걸어볼 일이다...
정상엘 다 올라서니 근처 몇십리 정도를 다 깎아서 누렇게 흙이 드러난 곳이었는데
이곳이 한겨울 스키철에는 그럴싸한 슬로퍼로 변한다는데 지금에서 보니 흉하기 짝이 없다...
어제부터 걸은 길들의 거리가 약 38km 남짓 될 것 같고
산길을 감안하면 50km 정도의 발품은 족히 팔았을 법 한데
길잡이인 매직님이 애초 초보자는 오지말라 그랬으니
참가한 사람들의 면면이 다들 아무런 문제 없었겠지만(^^)
사진만 보고 참석한 사람들은 속았구나 라고 생각할 법도 하다...
산길을(등산로)꽤 많이 걸은데다가 야간 아스팔트 10km 행군까지 감안하면
그 무우다리들 상당히 단단해졌으리라...^^
마지막에 재미삼아 타본 곤돌라 때문에 잠시 신은 났었다가
종내 기분 잡쳤지만...
남의 탈 것을 이용했으니 돈을 내는 거야 당연하다 하겠지만
어쩐지 강탈 당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이다...
주머니 탈탈 털어 갈려고 별별 시설을 다 만들어 둔 곳이구나 시푸다...
각자가 원해서 즐기고 돈 내고 하는 거야 당연하지... 싫으면 안 오면 될 거 아니냐고 ...
누가 뭐래...^^
괜히 나만 뱅뱅 꼬인 속 좁은 놈 소리 들을라~
다들 잘 가셨을테지요?
서니 저그 언니랑 매직이 저그 오빠 수고 많이 하셨고
오셨던 분들 열심히 건강들 하시기요~
다 다음 주에는 고한 땅 산 넘어 마주보이는 곳 정선에서
구절양장 조양강을 끼고 내려오다 가리왕산 휴양림 언저리에서 동강과 만나는
비행기재 옛길이랑 칠족령 넘어 굽이굽이 사행천인 동강 강줄기를 걷는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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