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지리산 옛길들#2 본문
모자와 수건 머리에 맨 손수건까지 흠뻑 적시고 나니 겨우 벽송사에 도착했다.
진행한 거리가 겨우 2,7km 인데 땀에 젖은 내 몸은 27km를 걸은 꼬락서니를 하고 있다.
지방 문화재인가 옆에 세세한 설명과 더불어 사 있는 목장승..둘은 부부였을까 연인사이였을까...
왜 나는 이 무더운 한여름에 땀을 비 오듯 쏟으면서 산길을 가다가 이런 쓸데 없는 상상까지 하는걸까...
벽송사 샘물..약수같지는 않고...
물 맛이 좋은 건지 너무 더워서 맛을 못느끼는 것인지 차갑지도 않았다...
빨치산의 활약이 심했던 지역이라 여러곳에 안내판이 서 있었다...4번 추성 삼거리에서현위치까지---
그리고 7번 정상을 넘어 선녀굴-송대까지 마을로 내려서는데 5-6시간이 걸린다...
빨치산들의 주 활동 루트였고 비트로 삼았던 곳으로 들어선다...
제 2코스는 제 1코스에 비해 상당한 체력을 요하고 다소 험한 정비 덜 된 길로 인해 피로도가 훨씸 심하다.
다시 길은 평탄한 길로 이어지기 시작하고...노란 나무기둥은 참으로 반갑다...
산악회 단체에서 지나간 흔적들이 더러 보이기 시작하는 길이다. 색색의 표지깃이 보인다.
산에서 링반데룽 할 때 이런 표지깃을 모게 되는 건 그야말로 엘도라도 보다 더한 느낌이리라...
뉘 단체이신지 모르지만 그 이름 하난 참으로 잘 지었수~
구신도 아니고 도깨비도 그냥 시시한 낮도깨비가 아니라 밤도깨비라...
야간산행을 즐기는 사람들인가 보다...
갑자기 전화벨이 울리길래 휴대폰을 꺼내는데 ..
푸ㅡ르미 녀석이 지짱이랑 개도둑이랑 국토대장정에 합류할 모양인데 ...
이러쿵 저러쿵 텅화를 하면서 길을 걷다가 ...그러다 이상한 기분이 들어 ...
왼쪽의 숲을 보게 됐는데..허억!!!!!!!! 사람둘이 말없이 서서 나를 노려보고 있다...
이런...헛기침들이나 좀 하시지...거 참...^^
아마 해질녁이나 여자들이 있었으면 한바탕 소란이 있었을텐데...
다시 평탄한 오솔길이 나타나고 빙 돌아 나가는 길이 아름답지 않은가...사랑하는 이 땅의 길들...
아침 9시인데 무신노무 벌써 배가 고파진단 말인가...
가만있자...새벽 5시에 해장국을 먹고 차를 타고 산을 올랐으니...
고도 측정을 해봤더니 기압보정을 안 하긴 했지만 해발 700여 미트는 족히 올라온 것 같다...
빨치산 운신처였던 굴 속에 또 굴이 있다는 선녀굴 가는 길
참나무에 기생하는 겨우살이 식물 약용으로 아주 좋다는 식물이다...
사진에 대해 문ㅇ외한이긴 하지만 그럴싸하게 예쁘게 찍혔네...
하긴 꽃인데 안 예쁠리야 있겠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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