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지리산 옛길들 #3 본문
이것이 무엇에 쓰는물건인고?
제2코스 종료지점 마을의 어느집 담벼락에 앉아있었던 빨간 우체통...^^완전방수
혼자 무더위를 헤치고 오르느라 서둘러 걷는 바람에 선녀굴을 그만 놓치고 말았다...
당시의 느낌이 조금이라도 느껴질까 해서 한 번 들어가보고 싶었는데...
지리산 바깥쪽 능선을 끼고 돌고 돌아 끝간 데 없을 듯 펼쳐진 길들
건너다 보이는 산 능선을 내려와 다시 한낮의 뜨거워진 도로를 만난다...
모퉁이를 돌면 무엇이 나올까...길은 끊어질 듯 다시 이어지고...
싱그럽고 새파란 저 소나무들...막 새로 태어난 어린 아기의 솜털같이 부드러운 솔잎
지리산 순환길 1-2 코스에 지천으로 있는 고사리 밭입니다...
지금은 세어버려 먹기에는 다소 껄끄 럽습니다.
올라온 도로의 한 곳이자 다시 또 내려가야할 도로의 모습이 먼 신기루만큼이나 아득하다...
그나마 반가운 흙길...우리나라에 이런 흙길로 전국 일주를 할 수만 있다면...
길바닥에 내팽겨쳐진 내 동반자....다섯번 째의 물병도 서서히 동이 나기 시작했는데...
비 올 � 걸었으면 참 좋겠다는 ㅡ생각이 드는 돌아 나가는 흙길...
보통의 딸기들과는 사뭇 다른 땡글땡글하게 알이 찬 모여 열린 복분자 딸기
산 중턱 마을도 먼 곳에 떨어져있었는데 나이가 400년이 넘었다는 거대한 소나무 할아버지가 ...
도로 바닥에 표시 된 검은색 화살표는 내가 걸어 온 길이고 빨간색 화살표는 내가 가야할 길
마을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지않았으면 좋을텐데...우리사 길을 걷는다지만...
오늘 길에서 유일하게 찍힌 내 모습...
산 중턱 곳곳에 있는 벌통들...가을무렵에는 조심해서 지나갈 일이다.
산을거의 다 내려왔을 무렵의 길가 식당 앞 큰 바위 위에 돌을 얹어둔 모습이 괜찮아보여..
길은 또 다시 갈림길로 갈라서고 가도 가도 끝 없는 길
살아 오면서도 좀처럼 놀라거나 겁은 없는 타입이지만 오늘 도보여행 길에서 딱 두 번 놀란 일이 있었거늘...
한 번은 빨치산 모형 때문에 놀랐고 또 한 번은 길 숲에서 떨어져 내린 독사를 보고 놀랐었는데
그렇잖아도 요즘 뱀이 산에서도 별로 안 보이는구나 하면서 걷기는 했었다만...
이녀석이 길 가장자리로 나올려다가 내 발자국에 혼비백산하여 그만 도로쪽으로 떨어져 내렸는데
제 키에는 다소 높은 풀 숲으로 급히 올라가려니 쉽지가 않았던 모양...
서둘러 카메라를 끄집어 내어 들이댈렸더니 그예 숲 속으로 숨어들어가 버렸다...
아마 독사라서 놀란 내 가슴 쓸어내리기도 전에 지 눈에 비친 산도적 같이 생긴 내 골에 더 겁을 먹은 모양이다...
마지막 지점 세동마을 입구 길 건너 모습이다...
여기서 시작하면 2코스 시작 지점으로 되짚어 갈 수있다
강을 건너는 다리가 놓여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