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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또 다른 내 흔적을 본 본문
새벽에 잠을 청했었다가 여러가닥의
마치 꼬인 실타래 같은 온갖 꿈 속을 뛰어다니다
"편지왔어요" 라는 소리에 풀 수 있을 듯한 한가닥의 매듭을 붙잡았다가
애써 놓지않으려 뒤척이다 그만 꿈 밖으로 퉁겨져버렸다...
빈 집이 군데군데 안개 자욱한 강가에 흔히 볼 수도 있을법한
향기는 그다지 나지 않을 나리꽃 모양이었지 싶은데
보는 시각 거리에 따라 빛깔이 변하는 모습에 홀려 카메라를 찾는다고 허둥대던 기억만 남는다...
나는 사진에 별로 소질도 없거니와 좋은 사진기도 없는 어찌보면 문외한이나 마찬가지인데
큼지막한 카메라를 들고 망원렌즈 같은 큰 렌즈를 끼워서 연신 조리개를 움직이며 꽃이 색을 변하는 모습을 담을려고 했었다.
한때는 꿈은 흑백이다 라고 주장을 했었던 적이 있었는데...
내 차를 시내 어디에서 봤었다고 여전히 잘 살고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 라는 지인의 메시지를 보고...
그 차는 내 곁을 떠나게 된 지 꽤 되었다고 답을 하고서 다시 받은 ...어디에 있든 무탈하게 돌아댕기라는 말에 그만 슬퍼진다...
나도 늙어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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