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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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반데룽

토끼는 왜 열 받으면 굶어죽는지

까미l노 2007. 12. 28. 14:51

마음의 문은 어느 때 열고 어떻게 닫으면 되는겁니까?

늘 그러하듯 내 마음의 빗장은 내 스스로에게만 걸어둔 것이어서

다른 이 그 어느 누구든 쉬 열 수 있게한 것 같았는데 닫아야 할 때를 도무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상대가 마음의 문을 연 듯 해서  스스로 무장해제한 내 모습을 보여줬는데

아마도 내 이해라는 건 겨우 초보적인 수준의 걸음마 정도에 불과하여 부질없는 짓거리만 한 것 같습니다..

 

배려라는 것은 내가 해 주고자 하는 것과 상대방이 바라는 배려가 있었다는 것을..

당신이 해준 배려는 고맙지만 내가 바라는 것은 그 길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원망을 들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우리 둘...여자와 남자라서 사랑도 할 수 없었던(?) 그와 나는 어떤 관계였을까...

누군가 그랬지요,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화분을 키우듯이 키워가는 것이라고...

 

무릇 사람과 사람의 관계라는 게 잘 알게 될수록 빙 둘러서 가야 한다는데
사람 관계야말로 인위적인(?) 힘을 전혀 허락치 않는 것 같습니다..

 

요 몇날 또 다시 일상에 대한 리듬을 잃어버리고 지냈습니다

신의 고통이라도 달게 느끼고파 갸날픈 몸뚱아리에 버겁고도 무거운 걸망을

그대로  이고 진 채 우중의 산을 헤매이다 내려온 날이었습니다

 

 

산사 절 마당에 서서도 법당 마루에 엎어져서도 제 할 일을 잊은 듯

이런 도심의 산사에서는 찾을 길 없으리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

행여 하는 마음으로 마룻바닥의 구멍을 찾아다닌 것 같습니다.

 

어서 빨리 이 지옥을 탈출하여 홍련암 마룻바닥을 내려다 보고 싶어집니다. 

예배당 바닥에 꿇어 앉아 두손 모아본들 기도 한 마디 할 수 없을테라서

 

아직도 온갖 하찮은 짓  마다않으며

하루종일 또 애꿎은 육신이라도 학대하고 싶어집니다

 

불현듯 사라진 내 몸의 무게는  어디에서 찾아야 할 것인지 

어느 이의 대답이 아니라 내 대답을 내가 잘 모르겠습니다

 

거꾸로 되돌릴 수 있다면 그 시작점을 찾아가 커서라도 움직여서 먼...

나와는 아주 다른 사람의 이야기라고 모래시계 속 떨어져 내리는 알갱이 보듯 그냥 그럴 수 있다면 홀가분하겠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끝없이 속절 없고 덧 없게 하는 것 같습니다.

아직도 흐린 하늘 오늘도  어디론가 숨어버리고 싶은 그런 날 입니다.

사람들은 나를 보며 바삐 지나가고 나는 우두커니 서서 무심한 시선으로 그런 사람들을 구경합니다. 

 

그런 시가 있었지요,

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아름답다고...

언제인지 제대로 가야할 때를 못 찾은 내 뒷통수는 참이나 못 생겨서 이렇게 부끄럽습니다.

 

남아있을 뭐가 있어 버릴 게 전혀 없으리라 했었는데 

내 상처 아니라 아프지는 않은 마치도 부스럼 딱지같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이 마음을

어느쯤에 어떻게 떼어내야할지 이 난감함이 나를 버려준건지 내가 그만 떠나버리면 되는 것인지 도무지 분간이 서질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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