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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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산청우

한라산 둘레길 가을 단상

까미l노 2015. 9. 22. 16:52

 

점심 도시락

청경채및 새싹이파리 몇가지

두부,검은 콩밥,모짜렐라 치즈,땅콩,사과,아몬드,잣,호두

초고추장,챔기름,부추,브로컬리,마른홍새우를 넣어 확 섞은 비빔밥

 

 

코코넛 야자열매를 반으로 잘라 속을 파내고 글씨를 새긴 막거리잔 또는 커피잔,또는 밥그릇

 

 

 

 

한참 고개를 숙여 야자열매를 다듬고 잇는데 갑자기 발아래 뭐가 스르르 다가오는 게 보였다.

돋보기를 코에다 걸친 채 앉은 자세로 고개를 숙여 야자열매만 보고 있었더니

이녀석이 수풀 속에서 기어 오는줄 몰랐었는데 제녀석도 내가 움직임이 없어서 사람인줄 몰랐었던 것일까?

 

의자에서 벌떡 일어섰더니 그제서야 이녀석도 혼비백산하여 우왕좌왕 한다.

도망을 가려고 하는 녀석을 발로 이리 저리 포위를 하면서 사진을 찍을렸더니

벽을 타고 기어 올라 도망 가기라도 할 듯이 난리도 아니다...

 

 

 

 

 

 

 

 

올 봄 사무실 앞 작은 숲을 갈아 엎어 텃밭을 만들었었다.

더덕 은행,자귀,소나무,단풍,엄나무,꾸지뽕,오죽,여러가지를 심었더니 몇몇놈들은 잘 살고 있고

엊그제 드디어 곰취가 꽃대 하나를 밀어 올렸다.

 

이제나 저제나 노란 꽃망울이 터지길 기다리는데 삼일 째 봉오리만 맺힌 채 요지부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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