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멸종위기 야생동물 10 본문
지구에 살던 생명체들이 얼마나 많이 사라졌을까요?
유엔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지구에는 약 1,250만종 생명이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 가운데 양서류 30% 이상, 포유류 23%, 조류 12%가 멸종 위기에 처해있다고 합니다. 이들이 사는 서식처도 위협을 받아 지난 1세기 동안 원시림 45%, 산호초 10%가 파괴되었는데 20년 이내에 삼분의 일이 사라질 전망입니다. 지금도 20분마다 지구에서 한 종씩 영원히 사라지고 있습니다. 현재 생물종 멸종 속도는 자연상태에서 일어나는 속도보다 1000배나 빠른데 서식지 파괴, 남획, 오염, 외래종 침입, 기후변화 때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생물종 다양성 감소 문제는 기후변화와 함께 가장 심각한 지구환경문제입니다. 지구상에 얼마나 다양한 유전자를 가진 생물이 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생물다양성은 지구 생태계의 건강함을 뜻합니다.
녹색연합은 우리와 함께 살아온 야생동물이 '사라지는' 이름이 되지 않도록 서식지를 중심으로 생태축을 복원하고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동물 보호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오는 9월, 강원도 평창에서 생물종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가 열립니다. 이를 계기로 녹색연합은 우리가 함께 지켜야 할 야생동물 10종을 선정해 자연의 소중함을 시민과 함께 생각해 보는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캠페인을 진행합니다.
(1) 꿀벌
아인슈타인은 꿀벌이 사라지면 식물과 동물이 잇달아 사라지고 결국 4년 안에 인류도 생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꿀벌 감소 현상이 빨라질 경우 식물생태계는 물론 식량안보까지 위험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다른 벌에 비해 꿀벌을 더욱 주목해야 하는이유는 꽃가루받이로 열매를 맺게 해 식물 번식을 도와 먹이사슬의 중심에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도시에서도 꿀벌 도움의 중요성이 제기되며 도심양봉이 진행 중입니다. 꿀벌이 사라진 이유는 무엇일까요? 혹시 내가 사용하는 스마트폰 전자파 때문에 꿀벌이 사라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가요? 우리의 모든 일상이 자연과 지구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꿀벌이 사라지지 않도록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아보아야겠습니다.
(2) 산양
산양은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제 217호이자 멸종위기종 1급으로 주로 설악산과 울진 삼척지역 바위절벽지대에 서식하고 있습니다. 과거 백두대간 전 지역에 서식했지만 과도한 서식지 파괴, 무분별한 밀렵으로 현재 약 800여 마리가 남아있을 뿐입니다. 울진 삼척 지역이 한반도 산양의 최남단 서식지임에도 서식 현황 조사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보호관리 방안도 마련되고 있지 않습니다. 현재 녹색연합은 울진 주민들과 함께 산양서식지 모니터링 활동을 통해 서식 실태를 알리고 산양보호의 필요성을 전하며, 대책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3) 저어새
우리나라 서해안에서 번식하는 세계적 멸종위기종 저어새는 동아시아에서만 서식합니다. 멸종위기종 1급인 저어새는 주로 갯벌과 농경지에서 서식하는데 갯벌매립, 해안도로 건설 같은 개발사업으로 서식처를 위협받고 있습니다. 최근 영종도 갯벌에 준설토 투기장이 건설됨에 따라 세계 저어새 10%의 집단 서식지가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갯벌은 새들의 산란지이자 서식지이고, 해양생태계의 다양한 먹이사슬이 유지되는 곳이기 때문에 갯벌 매립은 해양생태계에 많은 영향을 끼칩니다. 갯벌의 높은 생태 가치가 알려져 갯벌 복원 움직임도 있지만, 여전히 대규모 준설과 갯벌 매립이 진행되는데 우리는 저어새와 어떻게 공존할 수 있을까요?
(4) 맹꽁이
물과 땅, 양쪽에서 서식한다는 의미를 가진 양서류. 최근 기후변화로 제때 산란을 하지 못해 개체수가 감소되어 기후변화 지표종으로 지정되었습니다. 더욱이 양서류는 생활범위가 매우 좁아 서식처의 변화에 따라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에 지구에서 가장 빠르게 멸종 위기에 처한 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닙니다. 화학농법과 난개발은 맹꽁이를 멸종위기종으로 만들었습니다. 특히 장마철 날씨에 번식하는 맹똥이는 기상이변으로 인한 고르지 못한 장마철 날씨와 폭염이 번식에 악영향을 끼쳤습니다. 맹꽁이를 통해 양서류가 처한 현실에 대해 고민해보고 도심 개발에 따라 사라진 맹꽁이를 다시 어떻게 만날 수 있을지 알아봅시다.
(5) 흰수마자
멸종위기종 1급이자 한국 고유종인 흰수마자는 물이 깨끗하고 바닥에 모래가 깔린 여울에 서식합니다. 모래와 여울, 하중도가 남아 있는 한강, 낙동강, 금강 수계에 서식하는 흰수마자는 모래와 여울을 없앤 4대강 사업으로 인해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우리나라 대표 모래 하천인 내성천 상류에 건설 중인 영주댐은 내성천에 공급되는 모래를 차단했고, 4대강공사 4년 만에 흰수마자가 급감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습니다. 자연에는 직선이 없습니다. 생물다양성을 지키고 고유종 보존을 위해, 흰수마자를 지키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6) 점박이물범
고래를 제외한 서해안 유일의 해양포유류 점박이물범은 천연기념물 제 331호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봄이면 우리나라 백령도에는 지난 겨울 중국의 랴오뚱만 빙해 위에 새끼를 낳은 점박이물범이 새끼와 함께 돌아오는데 이제는 350여 마리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기후변화와 번식지 주변 갖가지 개발사업으로 인해 번식을 위한 빙해가 사라지는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마스코트로 지정된 점박이물범은 '평화'를 상징합니다. 국경 없는 바닷 속 평화를 기원하며 점박이물범을 지킬 수 있는 실천방안을 생각해 봅시다.
(7) 연산호
바다생물 군락지 최초로 천연기념물 제 442호로 지정한 연산호는 제주 강정마을 앞바다에서 볼 수 있습니다. 강정마을 앞바다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생물권보전지역이자 해양보호구역, 문화재보호구역이지만 최근 제주 해군기지 건설로 더 이상 볼 수 없을 지도 모릅니다. 최근 3년간 공사 전후의 사진으로 연산호의 모습을 확인해 보고, 연산호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지 함께 생각해 봅시다.
(8) 수달
하천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인 수달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건강한 물환경 지표종입니다. 이는 수달 서식여부가 수생태계 건강성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는 것을 뜻합니다. 멸종위기종 1급, 천연기념물 제 330호로 지정되었지만 밀렵, 하천오염, 하천 제방 축조 등으로 서식지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수달이 서식했던 곳에서, 4대강 사업 공사 후에는 수달을 확인할 수 없다는 연구결과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최근 도심 하천에서도 발견되고 있는 수달. 도시에서 수달과 함께 살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9) 표범장지뱀
멸종위기종 2급으로 보호하고 있는 표범장지뱀은 서해안 해안사구와 모래가 많은 강변 같은 특정 지역에서만 서식하는 특별한 종으로 우리 주변에서 보기 힘든 종입니다. 해안가 해안사구와 하천 모래톱은 개발에 쉽게 노출된 환경이기 때문에 이곳에 주로 서식하는 표범장지뱀은 커다란 위협에 처해 있습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연구결과에 따르면 표범장지뱀의 서식권은 84제곱미터에 불과해, 서식처 보호가 시급합니다. 이는 또한 표범장지뱁의 서식지가 파괴되면 고스란히 개체수 감소로 이어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표범장지뱀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가 함께할 수 있는 파충류 보전대책에 대해 생각해 보기로 합니다.
(10) 두루미
흔히 우리가 '학'이라고 부르는 두루미. 우리나라에서는 평화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세계에 15종의 두루미 약 2800마리밖에 남지 않아 국제적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되고 있고, 그 가운데 7종 약 1000여 마리가 우리나라 비무장지대 일대에서 겨울을 납니다.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 천연기념물 202호인 두루미는 주로 논에 떨어진 곡식을 먹는데 비닐하우스가 늘면서 먹이 찾기가 어려워졌고, 최근 개발사업으로 농경지를 매립하면서 서식지를 위협받고 있습니다. 조금 더 편리하게 살겠다는 사람들의 욕심이 두루미에게는 쌀 한 톨도 양보하지 않는 것인지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산모퉁이 카페 바람숲님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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