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미선나무 본문
한국에만 자생하는 귀한 미선나무입니다.
미선이라는 이름이 참 곱습니다.
향기도 그윽한 나무입니다.
미선이라는 이름은 열매가 부채를 닮았다는 '尾扇'에서 나왔습니다.
충북 괴산과 진천, 영동 등지에 자생지가 있는데 모두 돌무더기가 쌓인 너덜 밭으로 물 빠짐이 좋은 양지바른 곳입니다.
키는 1.5m로 자라고 잎 뒷면에 가는 털이 납니다.
꽃 색깔에 따라 흰색이 기본종(Abeliophyllum distichum)이고 분홍색이 나는 것을 분홍미선, 상아색이 나면 상아미선, 꽃받침이 연한 녹색인 것은 푸른미선이라고 합니다.
분홍색도 있는데
분홍미선(for.lilacinum)이라고 합니다.
분홍미선나무에는 참 애틋한 사랑 이야기가 전해 올 것 같습니다.
아직은 이야기가 없기에 스토리텔링이 필요한 꽃입니다.
미선이라는 궁녀가 있었습니다.
그녀는 집안이 몹시 가난하여 궁으로 들어와 갖은 허드렛일을 하며 고단한 하루하루를 살았습니다.
궁녀가 되면 죽을 병이 들거나 나이가 들어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게 되는 경우가 아니면 궁을 나갈 수 없었습니다.
임금의 눈에 띄어 후궁이 되는 경우도 있었지만 그것은 하늘의 별을 따는 것과 같았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우연히 왕자의 마주치고 몰래 사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미천한 신분인 궁녀가 왕자를 사귀는 것은 용납되지 않았습니다.
이 소문이 왕에게 알려지고 그녀는 북쪽 변방의 관기로 쫓겨나게 되었습니다.
왕자는 그녀를 떠나보내며 자신이 왕이 되면 꼭 찾아가겠다고 약속하였습니다.
어느덧 세월이 지나 왕자는 왕위를 물려받게 되었습니다. 그제야 왕은 마음속에 묻어둔 그녀를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왕이 북쪽 변방을 찾아갔을 때 미선은 이미 세상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관기의 일로 몸을 망치게 된 그녀는 왕이 찾아오더라도 다시는 만나선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한 많은 세상에 병을 얻은 그녀는 시름시름 앓았습니다.
그러다가 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순결한 꽃이 되어 왕을 맞이할 것이라는 유언을 남기고 죽었습니다.
왕이 찾아온 날 그녀의 무덤에는 분홍미선나무 한그루가 향기로운 꽃을 피우며 왕을 맞이하였습니다.
색도 고운데 향기도 참 곱습니다.
경복궁이나 창경궁, 덕수궁 등 궁에 많이 심어 가꾸고 있습니다.
가히 궁궐에 어울릴만한 꽃입니다.
열매는 날개가 달려있고 부채 모습입니다. 가운데에 씨앗이 두 개 들어 있습니다.
아랫부분에 홈이 패지 않으면 둥근미선입니다.
자생지는 천념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습니다.
원예품으로 개량하면 좋은 자원이 될 것 같은 나무입니다.
나무줄기의 모습입니다.
인디카 동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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