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동양의 나폴리 통영 본문

부엔 까미노

동양의 나폴리 통영

까미l노 2011. 11. 14. 00:12

 

  • 한국의 나폴리, 통영과 소매물도 1박2일
  • 보물섬 남해, 가을 낭만 남해여행
  • 포토제닉 경남 사진 여행, 1박 2일
  • 시간도 잠시 멈추는 곳, 슬로시티 하동
  • 마음을 가볍게 하는 2박 3일 통영여행
  • 군항제와 함께! 2박3일 경상도 여행
  • 여행 잡지에나 나올 법한 전경이 펼쳐져도 마음이 편치 않을 때가 있다.

    도심과 크게 다르지 않은 시끌벅적한 풍경은 때론 사람을 불편하게 한다.

     

    즉흥적으로 떠나고 싶을 때, 재충전이 필요할 때, 그

    러나 어디를 가야 할지 모를 때,

    통영은 오랜 친구 같은 모습으로 나를 반겨주는 곳이다.

     

    쾌청한 날씨와 쪽빛 남해까지 통영은 동양의 나폴리로 불린다.

    하지만 이국적인 정취보다는 가끔씩 들리는 뱃고동 소리와 찰랑찰랑 소리 내는 바닷물결이 자연스럽기만 하다.

    비단 세련된 어떤 것을 접해도 절대 통영의 그 자취를 잃지를 않고 있다. 참사람의 마음을 가볍게 해주는 곳이다.

    첫 째날
    울산 다찌집 >해저 터널
    둘 째날
    소매물도 >통영 공설 해수욕장
    셋 째날
    산양일주도로 >전혁림 미술관 >통영 케이블카
    첫째날
    울산 다찌집 이미지
    1울산 다찌집지도

    통영 사전조사 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게 '다찌집'이다.

    다찌집은 주문을 하지 않고 주인이 주는 대로 먹는 일본의 다찌노미 집에서 어원이 나온 것으로 알려진다.

    가게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기본 6만원(3~4인)을 주문하면 회, 해물 10여 가지, 소주 3병이 나온다.

    술은 추가할 때마다 병당 1만원을 받는데 해산물이 추가로 나온다.

    산곰장어수육, 보리새우, 뽈락구이 등 가격에 따라 다양한 자연산 해물을 맛볼 수가 있다.

    여행 TIP
    • 통영의 음식 문화를 느끼고 싱싱한 자연산 회를 맛볼 수 있지만
    • 평소 횟집에서 술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강추는 아니다. 그러기에는 술값이 너무도 비싸다.
    • 또 둘이 가기에도 조금은 부담스러운 곳이다. 그러나 통영을 제대로 느끼려는 관광객이라면 충분한 매력이 있다.
    다음장소로 이동 교통편 다찌집에서 해저 터널까지 도보 30분
    해저 터널 이미지
    2해저 터널지도

    임진왜란 때 전사한 일본군의 영령 위로 조선 사람들이 다닐 수 없다는 논리로 일제가 1930년대 바다 밑에 터널을 뚫었다.

    70년이 지났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데 우리 선조들이 강제 징용의 결과였다는 점에서 놀라움 보다는 숙연함이 앞선다.

    그 때문일까. 터널보다는 음습한 동굴 같은 느낌을 남긴다.

    여행 TIP
    • 해저 터널이라는 이름 때문에 해양 수족관처럼 터널 양쪽에서 물고기 등 해양 동식물을 볼 수 있다는 상상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 그러나 근대 역사가 말해 주듯 그런 일은 없다.
    • 또 터널 길이가 500m에 달해 터널 끝과 끝을 만나보기도 쉽지가 않다.
    • 여유가 없다면 100m 정도를 걸으며 역사를 느끼는 그 자체에 의미를 두는 것이 좋을 듯.
    둘째날
    소매물도 이미지
    3소매물도지도

    소매물도는 꽤 작은 섬이다. 그러나 자연의 신비함과 화려한 비경은 어디에도 비할 바가 아니다.

    특히 망태봉에서 바라보는 등대섬은 반드시 가봐야 한다.

     

    소매물도를 찾는 가장 큰 이유라 할 것인데 온통 푸른색의 절경이 한 편의 동화 보는 듯한 느낌을 남긴다.

    오늘날의 영상 기술로 재현이 가능할까 생각이 절로 들 정도다. 그 전망이 좋은 탓에 밀수를 감시했다는데 충분히 그럴 법한 일이다.

    여행 TIP
    • 통영 여객선 터미널에서 편도 1시간 30분 남짓 들어가야 한다.
    • 또 등대섬을 보기 위해 3km 정도를 걸어가야 하는데 결코 만만치가 않다.
    • 언덕길에 가파른 코스가 때로는 다리를 후들거리게 한다. 운동화는 필수. 아침부터 서두르지 않으면 반쪽짜리 추억을 남길지 모른다.
    다음장소로 이동 교통편 자동차 20분 소요
    통영 공설 해수욕장 이미지
    4통영 공설 해수욕장지도

    통영 해수욕장은 어디를 가도 대체적으로 규모가 작다.

    그렇다면 특색 있는 해수욕장을 가보는 것도 좋을 텐데 몽돌 해수욕장이 대표적이다.

    해변에 모래가 아니고 검은 돌이 가득 차 있다. 제대로 걷기는 힘들지만 지압 효과는 확실할 듯~

    다만 통영에서는 이례적으로 주차비(5천원)를 받는데 아쉬운 점이다.

    여행 TIP
    • 통영해수욕장은 피서철에도 한적한 편이다. 또 처음 방문하는 사람은 그 작은 규모에 놀랄지도 모른다.
    • 그러나 파도가 잔잔하고 수심이 얕아 가족 피서지로는 제격이다.
    • 통영 시내에서 30분 안쪽으로 이동이 이뤄진다는 점도 장점이다.
    셋째날
    산양일주도로 이미지
    5산양일주도로지도

    통영대교를 건너면 미륵도가 있는데 이 섬을 둘러싸고 있는 해안도로가 산양일주도로다.

    20km가 넘는 길로 모든 풍경을 가슴에 담을 수는 없지만, 드라이브를 하다

    마음에 드는 곳이 있다면 바로바로 정취를 확인하자. 물안개, 갯바람, 또 한적한 어촌의 정겨움까지 모든 것이 그림 같이 느껴진다.

    시간이 없다면 창 밖으로 보이는 울창한 나무와 구불구불한 한적한 도로의 정취만 느껴도 부족함이 없다. 아기자기한 멋이 살아 있는 코스다.

    여행 TIP
    • 산양일주도로에 가면 꼭 가봐야 할 곳이 있다.
    • 지형이 코끼리 어금니와 닮았다는 달아공원인데 관해정에서 보는 일몰이 장관이다.
    • 이번에는 일정상 그 경관을 체험하지 못했지만 세 번의 통영 여행에서 한 번도 빼놓지 않은 곳이다.
    • 산양일주도로의 중간쯤에 있어 드라이브를 하다 방문해도 좋다.
    다음장소로 이동 교통편
    전혁림 미술관 이미지
    6전혁림 미술관지도

    통영 출신의 전혁림 화백이 세운 미술관으로 미륵도의 미륵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화백이 30년 가까이 생활하던 집을 헐고 만들었는데 미술관 그 자체가 하나의 예술품이다.

    미술관 외벽은 7500여 장의 타일 조각으로 꾸며져 있는데 전 화백의 작품을 형상화 한 것이다.

    약 80점의 작품이 전시된 미술관 내부는 굳이 미술 작품에 취미가 없더라도

    흥미롭게 둘러볼 수 있을 만큼 통영의 토속과 현대의 세련미가 절묘하게 조합되어 있다.

    미술은 공부하는 것이 아닌 느끼는 것이라는 말이 가슴에 꼭 와닿게 된다.

    여행 TIP
    • 통영은 전혁림 이외에도 유치환, 박경리, 김춘수 등 수 많은 예술인을 배출해 냈다.
    • 박경리 기념관, 전혁림 미술관, 통영옻칠미술관 등을 경험하지 않는다면 통영을 제대로 느끼고 간다고 하기가 어렵다.
    • 대부분 소형 규모라 부담이 없는 만큼 한 번쯤은 관람을 권한다.
    다음장소로 이동 교통편 자동차 15분
    통영 케이블카 이미지
    7통영 케이블카지도

    통영을 찾으면 반드시 경험해야 할 관광 코스다. 미륵산 정상을 향해 가는 곤도라 아래의 한려수도의 경관은 그야말로 감탄을 자아낸다.

    국내 관광용 케이블카 중에서는 가장 긴 1,975m 코스로 천혜의 비경을 가슴에 충분히 담고 또 추억을 만들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여행 TIP
    • 맑은 날, 입이 다물어지지 않던 한려수도의 비경이 안개가 가득한 날 찾게 되면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 그래도 경험하자. 한려수도의 경관은 안개마저도 '신선을 닮은 그 신비로움'으로 승화해 낸다.
    • 오후 6시까지 운영하지만 사람이 많을 경우 일찍 마감하니 확인 전화 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