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동양의 나폴리 통영 본문
여행 잡지에나 나올 법한 전경이 펼쳐져도 마음이 편치 않을 때가 있다.
도심과 크게 다르지 않은 시끌벅적한 풍경은 때론 사람을 불편하게 한다.
즉흥적으로 떠나고 싶을 때, 재충전이 필요할 때, 그
러나 어디를 가야 할지 모를 때,
통영은 오랜 친구 같은 모습으로 나를 반겨주는 곳이다.
쾌청한 날씨와 쪽빛 남해까지 통영은 동양의 나폴리로 불린다.
하지만 이국적인 정취보다는 가끔씩 들리는 뱃고동 소리와 찰랑찰랑 소리 내는 바닷물결이 자연스럽기만 하다.
비단 세련된 어떤 것을 접해도 절대 통영의 그 자취를 잃지를 않고 있다. 참사람의 마음을 가볍게 해주는 곳이다.
- 첫 째날
- 울산 다찌집 >해저 터널
- 둘 째날
- 소매물도 >통영 공설 해수욕장
- 셋 째날
- 산양일주도로 >전혁림 미술관 >통영 케이블카
임진왜란 때 전사한 일본군의 영령 위로 조선 사람들이 다닐 수 없다는 논리로 일제가 1930년대 바다 밑에 터널을 뚫었다.
70년이 지났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데 우리 선조들이 강제 징용의 결과였다는 점에서 놀라움 보다는 숙연함이 앞선다.
그 때문일까. 터널보다는 음습한 동굴 같은 느낌을 남긴다.
여행 TIP- 해저 터널이라는 이름 때문에 해양 수족관처럼 터널 양쪽에서 물고기 등 해양 동식물을 볼 수 있다는 상상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 그러나 근대 역사가 말해 주듯 그런 일은 없다.
- 또 터널 길이가 500m에 달해 터널 끝과 끝을 만나보기도 쉽지가 않다.
- 여유가 없다면 100m 정도를 걸으며 역사를 느끼는 그 자체에 의미를 두는 것이 좋을 듯.
통영 해수욕장은 어디를 가도 대체적으로 규모가 작다.
그렇다면 특색 있는 해수욕장을 가보는 것도 좋을 텐데 몽돌 해수욕장이 대표적이다.
해변에 모래가 아니고 검은 돌이 가득 차 있다. 제대로 걷기는 힘들지만 지압 효과는 확실할 듯~
다만 통영에서는 이례적으로 주차비(5천원)를 받는데 아쉬운 점이다.
여행 TIP- 통영해수욕장은 피서철에도 한적한 편이다. 또 처음 방문하는 사람은 그 작은 규모에 놀랄지도 모른다.
- 그러나 파도가 잔잔하고 수심이 얕아 가족 피서지로는 제격이다.
- 통영 시내에서 30분 안쪽으로 이동이 이뤄진다는 점도 장점이다.
통영을 찾으면 반드시 경험해야 할 관광 코스다. 미륵산 정상을 향해 가는 곤도라 아래의 한려수도의 경관은 그야말로 감탄을 자아낸다.
국내 관광용 케이블카 중에서는 가장 긴 1,975m 코스로 천혜의 비경을 가슴에 충분히 담고 또 추억을 만들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여행 TIP- 맑은 날, 입이 다물어지지 않던 한려수도의 비경이 안개가 가득한 날 찾게 되면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 그래도 경험하자. 한려수도의 경관은 안개마저도 '신선을 닮은 그 신비로움'으로 승화해 낸다.
- 오후 6시까지 운영하지만 사람이 많을 경우 일찍 마감하니 확인 전화 필수.
'부엔 까미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디에 서 있어도 슬픈 나무 자작 (0) | 2011.11.21 |
---|---|
제주 올레 전코스 보기 (0) | 2011.11.15 |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다리와 도로 (0) | 2011.11.12 |
낙엽으로 만든 하트모양의 길 (0) | 2011.11.08 |
여자 나이 50세 ‘내 나이가 어때서’ (0) | 2011.1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