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어라연 일주 트레킹 18km
코스: 영월읍 거운리 탐방 안내소 - 잣봉 갈림길- 잣봉- 전망대 - 망지 - 탐방안내소 (원점 회귀)
어제 (21일) 영월 동강 어라연 일주 트레킹을 다녀왔다. 전철 시청역 4번출구로 나가니 프레스센터 바로 앞에서 버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도보여행 카페인 <Camino>를 따라 세 번째 하는 도보 여행이었다. 시청역에서 7시 30분에 출발했는데 목적지 도착은 2시간 반이 걸린 10시였다. 버스에서 내려 잠시 휴식을 취하고 볼일들을 보고 나서 10시 20분에 출발했는데 바로 경사가 진 언덕길이 시작되었다. 폭염이 내리쬐는 가운데 고갯길을 오르려니 숨이 막힐 것 같았다. 게다가 바람 한 점 없어 나뭇잎들이 미동도 하지 않았다. 하긴 폭염 주의보가 내린 날이기도 했다.
햇볕이 뜨겁다 못해 팔에 닿는 햇볕이 따끔거렸다. 10분도 걷지 못했는데 비오듯 흐르는 땀으로 등산 티셔츠가 흠뻑 젖었다.
이번 도보 여행엔 KBS2 TV 촬영팀이 동행을 했다. 무거운 취재 장비를 메고 따라 온 PD두분이 엄청 고생을 했다. 조금 걸으며 촬영을 하고 되돌아 가는 줄 알았는데 끝까지 함께 걸으며 비지땀을 흘려서 너무 미안했다.
이번 도보여행에서 걸은 코스
동강중에 가장 아름다운 이 곳은 상부 중부 하부 3개에 3개의 소가 형성되어 있고,기암괴석과 울창한 소나무 숲이 천혜의 절경을 이루는 곳이다.
KBS PD님이다. 정말 너무 고생을 해서 몸살이나 앓지 않을까 걱정스러웠다.
어라연(魚羅淵)은 고기가 비단결같이 떠 오르는 연못이라는 뜻으로 일명 신선암이라고도 부르는데
옛날 선인들이 내려와 놀던 곳이라하여 정자암이라고 부르기도 했다고 한다.
이번 도보 여행에서 딱 한장 찍은 내 사진(중앙) 사진은 몇 장 찍지 않았다. 너무 더우니까 사진을 찍고 싶지도 않았다.
강물 위에선 래프팅, 강가에선 트레킹...
잣봉을 지나서 내리막길은 가파른 계단 길인데 꽤 긴 길이어서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것 같이 느껴졌다. 잔돌이 깔린 급경사길이어서 옆에 설치된 줄을 잡고 내려가야했다.
그런 계단을 한참 내려가니 이번엔 강을 끼고 숲길이 이어져 있었다.
레프팅을 타는 이들이 수도 없이 많았다. 멀리서 보니 꽃밭같았다. 지금까지 나도 인제 내린천에서 두 번, 동강에서 한 번 레프팅을 탄 일이 있었는데 너무 재밌었다.
저리 잔잔해 보이지만 조금 하류로 내려가면 물살이 빨라지는 여울목이다. 하류로 조금만 내려가면 돌에 부딪혀 튕겨 나가는 일도 종종 있다고 한다.
한가롭게 떠 있는 배가 평화로워 보인다.
너무 더워서 가지고 간 물도 바닥이 났는데 바위틈에서 내려 오는 물이 차고 시원해서 모두 여기서 물을 받아 실컷 마시기도 하고 물병에 물을 채우기도 했다.
강가 나무 그늘에서 땀을 식히며 휴식을 취했다. 회원중에 아저씨 한 분이 우리 가곡 <명태>를 불렀는데 성악가 뺨치게 잘 불러서 박수를 받았다.
흘러가는 강물을 바라보며 강물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강물 소리를 들을 줄 아는 사람은 괜히 친해지고 싶다. ^&^
거리는 18Km였지만 원점으로 돌아 가서 일정을 마쳤을 때는 오후 4시 반이 되었으니 6시간 반이 걸린 셈이다. 날씨가 너무 더웠기때문에 코스는 그리 힘든 코스가 아니었음에도 모두 너무 지치고 힘들었다. 내려 오는 도중에 작은 계곡이 있었는데 모두들 계곡으로 뛰어 들었다. 어떤 회원은 아예 계곡 물속에 벌렁 누워 버리기도 했다.
땀들을 너무 흘려서 갈이 입을 옷을 가져 간 사람들은 버스 안에서 갈아 입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땀에 젖은 옷을 그대로들 입고 있어서 버스 안에서 땀내들이 많이 나서 고역스러웠다. (여름 산행땐 여벌 옷을 가지고 가는 것이 좋다) 동강 출발은 5시 20분, 서울에서 갈때는 두 시간 반이 걸렸는데 돌아 올땐 서울 도착이 8시 30분이었으니 3시간 30분이 걸렸다. 인천 집에 도착하니 밤 10시가 넘었다.
안나 이모의 후기 중에서
몸은 지쳤는데 마음은 이 깊은 밤 저 혼자 또 먼 길 여행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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