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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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금 마루금

비 그친 새벽 산에서

까미l노 2011. 7. 15. 01:52

비 그친 새벽 산에서

나는 아직도 그리운 사람이 있고

산은 또 저만치서 등성이를 웅크린 채

창 꽂힌 짐승처럼 더운 김을 뿜는다

 

이제는 그대를 잊으려 하지도 않으리

산을 내려오면

산은 하늘에 두고온 섬이었다

 

날기 위해 절벽으로 달려가는 새처럼

내 희망의 한가운데는 텅 비어 있었다

 

-황지우,

 

어리석은데 걷지를 못하고 있다.

딱히 대상도 이유도 모를 화를 삭이고 싶어 걸으면 좀 나을 듯 한데 그러지를 못하고 있다.

그러지 말았으면 싶은 사람들은 나를 오해(?)한다.

그래선지  까닭도 아닌 억울함으로(?) 전혀 의도하지 않았던 다른 곳으로 흘러가 버리는 스스로를 발견한다.

 

언제나 내 발끝만 보고 걸어왔는데 

이젠 헤진 내 신발 코만 덩그러니 남아졌다.

 

친구가 그랬다...

한 때 잘 나가던(?) 사람 좋고 호기롭고 주위 친구들 많고 그랬는데 

부도가 나고 주위에 아무도 없어지고 ...

 

옳바른 길로만 살면 뭐하고 여태 남에게 피해 안 주면서 살았는데..라는 말 하면 뭐하냐고...

제대로 챙기면서 잘 먹고 잘 사는 놈이 제대로 살아가는 게 맞는 거라고...

 

꿈이니 희망이니 하는 것들은 사치라고 여겨 다 놓아버렸었는데

산티아고 길을 걸을 때 히말라야 산골 마을을 지날 때 보이던 정경들 인도에서 다시 오겠다고 마음 먹었던 기억이

지금에사 내 꿈이고 희망이였구나 라는 것을 알게 된다.

 

글쎄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 소시민적인 소박한 꿈이나 희망 같은 것들이 내게도 왜 없을라고...

있다고..

있어도 오히려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았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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