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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비 그친 새벽 산에서 본문
비 그친 새벽 산에서
나는 아직도 그리운 사람이 있고
산은 또 저만치서 등성이를 웅크린 채
창 꽂힌 짐승처럼 더운 김을 뿜는다
이제는 그대를 잊으려 하지도 않으리
산을 내려오면
산은 하늘에 두고온 섬이었다
날기 위해 절벽으로 달려가는 새처럼
내 희망의 한가운데는 텅 비어 있었다
-황지우,
어리석은데 걷지를 못하고 있다.
딱히 대상도 이유도 모를 화를 삭이고 싶어 걸으면 좀 나을 듯 한데 그러지를 못하고 있다.
그러지 말았으면 싶은 사람들은 나를 오해(?)한다.
그래선지 까닭도 아닌 억울함으로(?) 전혀 의도하지 않았던 다른 곳으로 흘러가 버리는 스스로를 발견한다.
언제나 내 발끝만 보고 걸어왔는데
이젠 헤진 내 신발 코만 덩그러니 남아졌다.
친구가 그랬다...
한 때 잘 나가던(?) 사람 좋고 호기롭고 주위 친구들 많고 그랬는데
부도가 나고 주위에 아무도 없어지고 ...
옳바른 길로만 살면 뭐하고 여태 남에게 피해 안 주면서 살았는데..라는 말 하면 뭐하냐고...
제대로 챙기면서 잘 먹고 잘 사는 놈이 제대로 살아가는 게 맞는 거라고...
꿈이니 희망이니 하는 것들은 사치라고 여겨 다 놓아버렸었는데
산티아고 길을 걸을 때 히말라야 산골 마을을 지날 때 보이던 정경들 인도에서 다시 오겠다고 마음 먹었던 기억이
지금에사 내 꿈이고 희망이였구나 라는 것을 알게 된다.
글쎄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 소시민적인 소박한 꿈이나 희망 같은 것들이 내게도 왜 없을라고...
있다고..
있어도 오히려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았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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