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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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퓌스의 벤치

겨울 강가에서 ..

까미l노 2010. 11. 29. 00:09

강물 속으로 뛰어내리는 것이

그리하여 형체도 없이  녹아 사라지는 것이

강은

안타까웠던 것이다

 

그래서 눈발이 물 위에 닿기 전에

몸을 바꿔 흐르려고

이리저리 자꾸 뒤척였는데

그때마다 세찬 강물소리가 났던 것이다

 

그런줄도 모르고

계속 쉼없이 쉼없이 눈은 내려

강은

어잿밤부터

눈을 제 몸으로 받으려고

강의 가장자리부터 살얼음을 깔기 시작한 것이었다

 

 

 

안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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