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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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퓌스의 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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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미l노 2010. 11. 4. 01:48

                   

                  권태원

                   

                  오늘도 나는 바람이 불 떄마다

                  먼지처럼 괴로워하였다

                   

                  아름다운 것들을 사랑하지도 못하고

                  용서할 수 없는 것들을

                  잠들기 전에 용서하지도 못하고

                  그리운 사람들의 가슴에 못을 박았다

                   

                  사랑이 끝난 뒤에야

                  그동안 사랑하였다고 고백하고

                  바보처럼 눈물의 나무 한 그루도 심지 못했다

                   

                  살아가다가 사람이 그리운 날은

                  내 마음 산에 뻐꾸기 하나 키우고 살았으면

                   

                  파도처럼 슬퍼졌다가

                  다시 외로웠으면

                   

                  제비꽃도 외로워서 세상에 고개를 떨구는데

                  나는 지금 행복하다고

                  말하고 살았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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