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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나무들은 때로 불꽃 입술로 말한다 .. 본문
사랑하는 시간만 생이 아니다.
고뇌하고 분노하는 시간도 끓는 생이다.
기다림만이 제몫인 집들은 서 있고
뜨락에는 주인의 마음만한 꽃들이
뾰루지처럼 붉게 핀다.
날아간 새들아, 어서 돌아 오너라.
이 세상 먼저 살고 간 사람들의 안부는 이따 묻기로 하고
오늘아침 쌀 씻는 사람의 안부부터 물어야지
햇빛이 우리의 마음을 배춧잎처럼 비출 때
사람들은 푸른 벌레처럼 지붕아래서 잠 깬다.
아무리 작게 산 사람의 일생이라도
한 줄로 요약되는 삶은 없다.
그걸 아는 물들은 흔적을 남기지 않고 흘러간다.
반딧불만한 꿈들이 문패 아래서 잠드는
내일이면 이 세상에 주소가 없을 사람들
너무 큰 희망은 슬픔이 된다.
못 만난 내일이 등뒤에서 또 어깨를 툭 친다.
생은 결코 수사가 아니다.
고통도 번뇌도 힘껏 껴안는 것이 생이다.
나무들은 때로 불꽃 입술로 말한다.
생은 피우는 만큼 붉게 핀다고 ..
고뇌하고 분노하는 시간도 끓는 생이다.
기다림만이 제몫인 집들은 서 있고
뜨락에는 주인의 마음만한 꽃들이
뾰루지처럼 붉게 핀다.
날아간 새들아, 어서 돌아 오너라.
이 세상 먼저 살고 간 사람들의 안부는 이따 묻기로 하고
오늘아침 쌀 씻는 사람의 안부부터 물어야지
햇빛이 우리의 마음을 배춧잎처럼 비출 때
사람들은 푸른 벌레처럼 지붕아래서 잠 깬다.
아무리 작게 산 사람의 일생이라도
한 줄로 요약되는 삶은 없다.
그걸 아는 물들은 흔적을 남기지 않고 흘러간다.
반딧불만한 꿈들이 문패 아래서 잠드는
내일이면 이 세상에 주소가 없을 사람들
너무 큰 희망은 슬픔이 된다.
못 만난 내일이 등뒤에서 또 어깨를 툭 친다.
생은 결코 수사가 아니다.
고통도 번뇌도 힘껏 껴안는 것이 생이다.
나무들은 때로 불꽃 입술로 말한다.
생은 피우는 만큼 붉게 핀다고 ..
이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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