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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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엔 까미노

진주라 천릿길

까미l노 2010. 4. 29. 22:26

비는 왜 그쳤을까?

비 내리는 길에 차 속에서 한잠 늘어지게 잘려고 망설이다 그만 똥 됐네...

 

강원도 바닷가 언덕에다 똥차 떡하니 세워두고  의자 뒤로 확 제껴 드러누워서는

얇은 천장에 내리는 빗소리 들었음 했지...

 

진주로 오는 길에는 비도 오지 않더만 먼 산 덕유에는 하얀 눈이 쌓였네...

숲길을 헤매다 호숫가에 숨어들어 그넘의 지는 해 빨개지는 모습 한 번 찍어볼려다가

왼 놈의 봄바람이 그리도 매서운지 그만 손가락 마디마디에 동상이 걸린 것 처럼 애린다..

 

아무도 모르게 왔었다가

친구놈에게 덜미를 잡혀 좀체 하지않는 모텔숙박을 하게됐다.

 

혼자 자기엔 아까운 비까번쩍한 요상한 곳인데

내친김에 진주 명품 숲길 걷는 날에 회원들과 이곳에서 하루 자면 되겠다 싶어 예약을 물었더니

토요일에 단체는 꿈도 꾸지 말랜다...

 

이유인즉슨 아베크족 우선이래나 뭐래나...

글타고 우리 회원들을 무작위 추첨해서 짝 맞춰 남녀 한쌍씩 재울 수도 음꼬...

 

친구놈이 말릴 틈도 없이 잡아주고 간 모텔이라

월풀이니 해풀이니 욕조도 화려하고 방에 컴퓨터도 있어서 좋긴한데 긴긴 밤을 혼자 이런 곳에서 뭐하나...

꺠끗하면 조용한 곳이면 그만인데 화려해서 오히려 잠 자기는 걸른 것 같다...

 

 어쨌거나 이것도 혼자만의 여행은 맞질 않은가?

내일은 영덕 강구항의 블루로드 길을 찾아 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