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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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퓌스의 벤치

낙화

까미l노 2010. 4. 13. 03:12

- 낙 화(落花) -



/ 이형기 作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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