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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4월 .. 본문
4월
하나 같이
꽃들이 품고 온 저 환한
근원은
어느날엔가 우리들
가슴속에도 저마다의 깊고
맑은 샘이였던 적 있지요
불쑥 불쑥
꽃 앞에 서서 소스라치게
가슴 뛰는 건
그 탓
오래전 당신께 두고온
내 살내음 내 목소리 내 눈빛
뜨겁게
핏빛 선연하던 숨결 고스란히
어느때라도 고요히
생의 바깥 바람을 가두고
사의 안 바람을 가만히
주저 앉히면
그 순간
멀어지지 않고 한결 같이
발자욱을 따라 왔던 스스로
꽃이였던 시간들
볼 수 있답니다, 분명
통증 조차 눈물겹게 달던
연분홍 응감의 촉수, 언제고
식지 않는 따뜻한 사랑의
체온이였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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