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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낙엽 본문
낙엽
목숨을 다하는 사랑이
삶의 전부였던 한 잎은
허공을 건너야하는 시간 앞에서
왜 하필 나여야만 하느냐고
묻는 일 따윈 하지 않는다.
꼭 죽어야만 한다면
곱게 죽어
네가 선 땅의
흙이 되고 싶을 뿐이다.
보여주는 사랑보다
제 몸 온전히 다 썩혀낸
사랑이고 싶을 뿐이다.
잎 진 자리 그 한 잎 위로
그리움 깊이만큼 세월이 다져져도
눈에 익은 계절로
다시 가 닿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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