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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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퓌스의 벤치

물안개 / 류시화

까미l노 2009. 9. 17. 16:06

물안개 / 류시화


  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
  사랑은 그 후 어떻게 되었느냐고
  물 안개처럼
  몇 겹의 인연이라는 것도
  아주 쉽게 부서지더라

  세월은 온전하게 주위의 풍경을
  단단히 부여잡고 있었다
  섭섭하게도 변해 버린 것은
  내 주위에 없었다

  두리번 거리는 모든것은 그대로였다
  사람들은 흘렀고
  여전히 나는
  그 긴 벤치에 그대로였다

  이제 세월이 나에게 묻는다
  그럼 너는 무엇이 변했느냐고    


  음악, James Last / A Morning In Cornw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