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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너를 만나고 싶다 / 김재진 본문
나를 이해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사소한 습관이나 잦은 실수
쉬 다치기 쉬운 내 자존심을 용납하는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
직설적으로 내뱉고선 이내 후회하는
내 급한 성격을 받아들이는
그런 사람과 만나고 싶다.
스스로 그어 둔 금속에 고정된 채
시멘트처럼 굳었거나 대리석처럼 반들거리며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사람들 헤치고 너를 만나고 싶다.
입꼬리 말려 올라가는 미소 하나로
모든 걸 녹여버리는 그런 사람.
가뭇한 기억 더듬어 너를 찾는다.
스치던 손가락의 감촉은 어디 갔나.
다친 시간을 어루만지는 밝고 따사롭던
그 햇살. 이제 너를 만나고 싶다.
막무가내의 고집과 시퍼런 질투.
때로 타오르는 증오에 불길처럼
이글거리는 내 못된 인간을
용납하는 사람.
덫에 치여 비틀거리거나 어린아이처럼
꺼이꺼이 울기도 하는 내 어리석음
그윽하게 바라보는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
내 살아가는 방식을 송두리째
이해하는 너를 만나고 싶다.
음악, My Love / Rich Bo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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