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산티아고 이야기 #18 "에어프랑스 스튜디어스와의 짧은 데이트 " 본문

까미노 데 산티아고

산티아고 이야기 #18 "에어프랑스 스튜디어스와의 짧은 데이트 "

까미l노 2009. 3. 24. 20:13

 

 

 

 

                                    위 지도는 산티아고 순례를 한 외국인이 유럽 한 싸이트에 길 안내를 위해 올린 것을 제가 옮겨왔음을 밝혀 둡니다.

                                             TERRADILLOS de los TEMPLARIOS------ EL BURGO LANERO 27km              

 

 

 정원이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던 오래되어 방치한 옛 성당 건물 앞이다.

마치 골프장이나 아니면 고급 주택의 정원처럼 손질이 잘 되어있는 잔듸밭인데 산티아고 순례길이 이 정원을 가로질러 가게 되어있었다.

잔듸밭 내에 휴식을 할 수 있는 벤치도 있고 수도시설과 휴지통 등이 마련되어 있는 멋있는 곳이다.

 

건물 아래에 무슨 무쇠 솥단지처럼 생긴 것은 쇠로 만들어진 의자 같아 보였는데 정작 무엇에 사용되는 것인지는 알 수가 없었다.

이 곳은 긴 수로 옆으로 난 숲길을 따라 기역자로 구부러져 들어오면 만나게 되는 휴식 공원이고 가을 햇살이 너무도 따뜻한 느낌이었고

두팔 벌려 댓자로 드러누워 평화로운 휴식을 맘껏 취했던 기억이 나는 아름다운 곳이었다.

 

 

 

 사진 오른쪽 아래에 손가락만 살짝 보이는 사람이 바로 에어프랑스 수튜디어스의 손가락인데

그 아가씨와 저 잔듸밭에서 한참을 이야기를 하다가 헤어졌는데 내 모습만 사진을 찍어 달라고 부탁을 하고 떠났는데

가고 나서 한참을 있다가 사진 한장 남기지 않았다는 사실에 많이 섭섭해 했었던 기억이 난다...

 

그 아가씨는 자기는 휴가기간이 오늘로 끝나기 때문에 직장으로 돌아가야 한다면서 행복하게 걸으라며 포오까지 해주고 떠났는데

왜 그녀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길 생각은 못했었는지 지금 생각하면 서운하기 그지 없는 노릇이다... 

 

 

 거의 나와 닮지 않았는가...^^

성당 가는 골목길 입구에 세워진  조각상이 그냥 아무렇게나 대충 만들어진 것 처럼 보이기도 하고

달리 생각하면 우리같은 걷기꾼에게는 여느 동상이나 조각보다 훨씬 더 아름답고 친근하게 느껴짐이다.

 

 

 도대체 케푸신이랑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었던 것인지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는데

마뉴엘이 길 가의 아담한 집 담에서 새빨간 장미를 한송이 꺾어서 케푸신에게 선물한 것을

케푸신이 나에게 자랑을 하길래 그 향을 맡아봤었는데 세상 그 어느 향수나 꽃들보다 향기로운 향이 났었다.  

 

저 모습이 그 장미꽃 향기를 맡았을 때의 감격한 표정인지 케푸신이 손에 들고있는 것이 그 장미꽃인지 기억이 애매하다만...^^

그게 아니라면 아마 케푸신ㅁ이 마뉴엘이랑 나네게 프랑스 말을 가르치면서 걸었었는데 테스트를 하면서

발음에 대한 수정을 해주면서 입모양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중인 것 같기도 하다.

 

 산티아고 길 중간중간 만나게 되었던 조금 큰 마을이나 도시의 상범에 팔던 티셔츠인데

산티아고 길에대한 디자인이 괜찮았었고 값 또한 1만 원 내외로 우리나라의 도매시장 주변에서 파는 싼 옷 값이랑 별 차이가 없었다.

 

나도 여름 장기도보 때 입고 다니만해서 한벌을 사왔었는데 긴 팔이 없어서 아쉬웠고 바지 한 벌도 샀었는데

바지 다리 부분에 지퍼가 달린 세탁이나 더운 날씨 떄 분리할 수 있어서 아주 편리한 옷인데 우리나라에도 판매하는 곳이 있긴 하지만

거의가 좀 비싼 편이고 이곳에서는 바지 하나에 2만 원 정도햇었다.

 

가끔 외국 순례ㅒ자들 가운데 바지의 다리 부분이 세등분으로 나누어지는 지퍼가 두개가 달린 것이 있었는데

이 바지는 세탁이나 더운날 입고 다니면 너무 편할 것 같이 생각되는데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아이디어 상품을 보지를 못한 것 같다.

허리가 30이 채 안 되는 나로서는 그림의 떡이라서 구입을 할 수는 없었지만 ...

 

 

 

 담베 피는 것을 상당히 좋아하는 케푸씬

프랑스 요리는 꽤 잘했었는데 정작 자신은 칼로리 걱정을 많이 해서 늘 채소 위주의 식사를 하곤는 했었다.

그런데 뭐,

레스토랑에 가면 고기도 먹기도 하고 워낙에 마뉴엘이랑 둘이서 코카콜라를 달고 살아서인지

통통하기만 했었는데 내 보기엔 상당히 괜찮은 몸매라고 할 수 있었는데 여자라서 그런지 걱정은 많이 하는 것 같았다.

 

 

길에서는 걷는 속도가 상당히 빠르기는 한데 나중에 그 걸음 속도 떄문인지 아니면 그라논의 수도원 숙소에서 만나서 

첫눈에 반해버렸다던 아일랜드 청년을 찾지 못한 상실감 떄문인지는 몰라도 몸이 안 좋다고 병원에도 다녀오곤 하더니 결국엔

어느 도시쯤에서 부터 만날 수가 없었는데 마뉴엘에게 들은 이야기로는 건강상의 이유로 프랑스로 돌아갔다는 것이다.

 

 

 이런 길이 10 여키로미터 계속 되는 곳이 우리나라에도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가도가도 끝이 안 보인다고 하면 그 표현은 얼마나 진부할까만 나로서는 가도 가도 끝이 안 나와도 얼마나 행복한 기분이었는지...

 

오른쪽이 자동차가 다니는 아스팔트 길이고 왼편에 또 걸을 수 있는 길이 있는데 역시 비포장으로 남겨져있다.

실은 내 배낭이 쉬고 있는 길이 자동차나 마차 같은 것들이이 다녀도 되는 길이고 왼쪽이 산티아고 순례길이 이어지는 길이다.

 

아마 한여름에 순례를 하기 위해 산티아고를 찾는 사람들에게는 오아시스 같이 느껴져서 이 길을 빨리 벗어나고 싶지 않아할 것 같다.

포장이 안 된 길이면서 바닥이 낙엽과(닉엽은 청소를 하지 않는 것 같았다) 마사토 같은 잔돌도 함께 깔려 있어서 비가 와도

배수가 잘 되어 질척거리지 않을 것 같아서 걷기에는 정말 천국같은 길이다.

 

우리나라 제주도의 올레길을 다 답사를 해봤는데 이곳 산티아고 순례를 마친 제주도 여성이 올레길을 열게 된 동기로

산티아고 보다 더 아름다운 길을 만들겠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만 올레와 산티아고의 차이가 무엇인지부터가 궁금한 느낌이었다고 한다면

정작 나더러 외국 것만 더 좋다고 하는 사람이라고 욕 할려나...

 

기본부터가 산티아고에는 순례자들을 위한 배려와 섬세함에서 마치 홍보와 치적에만 열 올리는듯한 인상을 준

올레길과는 큰 차이가 나지 않을 수 없었는데 산티아고 순례길이 옛적 종교적인 이유로 생기게 되고 보존이 된 것은 아예 차치하고라도

이 길을 찾는 사람에게 종교적인 이유를 따지지도 않거니와 세심하게 길에 대한 안내와 표지판를 해 놓은 것과 숙소와 식사해결을 위한 배려애서

오로지 길바닥에 푸른 페인트 한줄씩 그어놓은 올레길을 비교하면 제주도에 대한 관광지 인상이 다시 떠올려지는 것 같아서 씀쓰레한 마음이 든다.

 

무엇보다 산티아고 길은 보존을 위해 길을 다듬고 보수를 하고 하는 그 어떤 요란스러움이 전혀 보이지를 않는다는 것이다.

나무가 쓰러지면 길 가장자리로 살짝 치워놓고 산 속 여러갈래길 입구에는 반드시  비석으로(우리나라에 많이 보이는 접도구역 같은 비석)

가리비 조개문양과 빨강/노랑/흰색(각 지역마다 틀림)페인트로 잘 보이게 길 안내를 해 두고 그도 모자라 자동차를 위한 안내에나 볼 수 있을법한

도로안내 표지 같은 입간판까지 순례자들을 위해 길가에 세워뒀다는 것이다.

 

관광수입면에서도 결코 제주 올레가 산티아고보다 적지 않는 것을 감안한다면...

단순 수차로 따지기는 뭐할지 모르지만 산티아고에서 하루 사용하는 경비가 제주도에서 하루 사용하는 경비보다 적게 든다면 믿을 수 있을까만...

어차피 스페인까지 비행기를 타야되니 교통비가 더 많을 수는 있겠지만 덤으로 근처 다른 나라들을 관광할 수 잇으니 그 또한 좋지 않은가...

 

부디 제주 올레가 걷기위해 찾는 사람들이 바라는 바가 무엇인지 잘 헤아리고 홍보나 치적에만 열 올릴 것이 아니라

한 코스를 일년에 한개씩 만들게 될 지언정 제대로 올래를 찾는 사람들을 위한 길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산티아고를 찾았던 외국인들 가운데 특히 유럽 사람들은 늦가을의 햇살을 찾아 다녔는데

산티아고 길을 걷다가 나타나는 마을의 카페나 바 같은 곳에서는 어김없이 가을날 오후의 따스한 햇볕을 쪼이기 위해 

노천카페 앞에 놓여진 테이블을 즐겨찾아 쉬곤는 하는데 한국인들은 오히려 햇볕은 무조건 피해서 앉는 모습이다.

 

그들은 햇살을 좇아  의자를 따라 옮기고 다른 한국인들과 나는 햇볕을 피하기 위해 그늘쪽으로만 의자를 숨겼었다.

 

산티아고 순례가 하루 하루 날이 갈수록 가을은 더 깊어져 가고 오후의 한낮동안에 비추던 햇살도 어 이상 뜨겁거나 덥다는 느낌이 없어져서

가끔은 나도 이런 잔디밭을 지나면 그냥 바닥에 드러누워 밤마다 깊게 잠 들기가 싶지 않은 편이라 나른한 몸이

되어 한숨 늘어지게 자고 가고 싶는 마음이 굴뚝 같았다.

 

 

 

 

한국에 있을 때도 평상시 새벽 두시 경에나 잠자리에 들곤 했었는데

산티아고 숙소인 알베게에서는 하루의 순례길이 보통은 낮 세시 늦어도 네시경이면 끝나버려 밤에는 할 일이 없어지는데

밤 길을 걷는 것은 상당히 무리가 따르는 곳인지라 그냥 10시 부터 잠자리에 들게 되는데 도대체 그 시간에는 잠을 이룰 수가 없었고

어쩌다 깜빡 잠이 들어 푹 자고 일어났다 싶어 시계를 보면 새벽 한시 그도 아니면 밤 열두시 였으니... 

 

2,8km Teradillo de los Templarios 

잔 자길들이 드문드문 섞여있는 지평선이 계속 되던 길

가게가 없는 곳이고 숙소에서 음식류 판매함, 가격은 비교적 고가에 속하고 알베르게가 있는 마을 

 

3,3,km ㅡmoratinos

2,6kmㅡ-San nicolas del Real Camino

 

출발지에서 400km남짓 걸어온 곳

 

7,4km-Sahagun 성당 옆에 있는 수도원 숙소 기부제,한글 인터넷 사용 가능,

우체국/약국/작은 병원등이 있고 매주 토요일에는 아침시장도 열림

 

멀리서 보면 상당히 큰 도시처럼 보이기도 함 큰 슈퍼는 있음, 

 

아스팔트로 포장된 도로를 따르다 로터리 같은 곳이 나오면 홧라표의 표시를 잘 찾아가야 됨

우측의 길이 Calzada de coto 알베르게로 가는 길 

 

길 건너 작은 흙길로 계속 진행하면 bercianos 알베르게로 가는 길인데 입구 작은 오솔길이 계속 이어져 잇던 곳에

1998년 이 길을 걷다가 유명을 달리한 독인인의 추모지가 세워져 있음,

 

 

3km- calzada del coto 약 10 유로의 사설 알베르게가 있음,

인터넷은 무료/아침과 저녁 커피와 우유 제공/갈림기이 있는데 카미노 프랑세스 길이 오리지널 루트임,

 

7,2km-Bercianos del Real Camino  기부제 알베르게/아침 식사 제공/13시 오픈하는 기부제 저녁에 기도

 

13,8km-  El Burgo Ranero- 바나 가게가 없는 마을/기부금으로 협회가 운영하는 알베르게가 있음/

산티아고 순례길의 약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마을 

 

10월15일 레디고스를 떠나 예쁜 숲 속 오솔길을 걸어와 작은 공원과 시냇물이 흐르는 오래 된 낡은 성덩앞을 지나갈 무렵

내 이름을 기억하는 프랑스 아가씨를 만났는데 이름이 콘치(Con che) 라고 하는 에어 프랑스 스튜디어스 였다. 

 

몇군데의 알베르게에서 함꼐 묵기는 했었지만 한번도 직접 대화를 해볼 기회가 없었는데

평소 외국 친구들과 많은 이야기들을 주고받았었고 내 이름 가운데 성씨가 또한  한국인 특유의 이름이지만

영문으로 표기가 아주 쉬운 'Moon' 이기에 하늘의 달을 가르케며 기억을 하고 있었다.

 

내 배낭에 자신의 이름을 사인 해주고 사진을 찍어주며 이 저런 이야기들을 나누었는데

그는 이제 휴가가 끝나 사하군에서 기차를 타고 프랑스로 돌아가야 한다면서 서둘러 그곳을 떠났다.

 

멀찌감치 그녀가 길을 가고 있을 때 문득 그녀의 사진이나 한장 찍을까 했는데 달려가서 불러볼까 하던 마음을 이내 접고

잔디밭에 벌렁 드러누워 새파란 하늘을 올려다 보며 한나절 해찰을 부린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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