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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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금 마루금

동강 백운산 2

까미l노 2007. 11. 22. 01:53

예미역 앞 작은 여관에서 3만 원이라는 하루 숙박비를 깎고 또 깎아

2만 원이라는거금을 주고 하룻밤 구겨진 잠을 청했다.

 

아침에 일어나니 간밤에 내린 서리가 그야말로 서릿발처럼 날카롭게

하늘로 향해 뻗어오른 모습들을 하고  선잠 깨어 잔뜩 움츠린 나그네를 주눅들게 한다.

 

지난 여름 그 지독했던 뙤약볕과 양동이 째 퍼붓던 폭우속을 뚫고 지나갔던 예미에서

동강 가는 그길을 다시 간다.

 

점재나루에서 예전에는 쇠줄을 잡고 나룻배를 타고 건넜던 동강을 이제는 돌다리가 놓여진

편안한 길을 건너는데 오히려 운치는 예전만 못하다...

 

아침 먹을 곳이 없어서 굶은 채 베지밀 한병과 빵 두개를 사서 무작정 백운산 들머리를 향하려니 조금은 걱정스럽기도 하다...

 

해발 882m 정도..들머리에서 .정상까지 2km 한시간이면 충분히 오를 거리인데 워낙 낙엽에 쌓인데다

급한 된비알이라 발이 너무 미끄러워 진행이 매우 더디다...

 

신기하게도 오로지 밥 밖에 모르고(과일도 좋아 하는구나)밥심으로 살아가는 사람인데

어제 저녁부터 밥 구경을 못한 채 산을 오른다..

아직은 그럭저럭 버틸만 하다...

혼자 오르는 산에서는 별로 휴식시간을 가지지 않기에 1시간 반쯤 지났을까 백운산 정상에 오른다.

 

점심 도시락도 없고 취사가 어려워 허기 걱정으로 하산길을 서두르려다 보니 내리막이 더 미끄럽다.

칠족령 못미쳐 급기야 다리가 배고픔보다 만저 풀린다.

 

가져간 빵 두개와 베지밀 한병을 개눈 감추듯 해치우고 후다닥 달려 내려간다...

빵 한조각 낙엽속에 떨어뜨렸다가 악착같이 찾아 줏어 먹고서... 꿀맛이 이보다 더 할소냐...

 

예전에 추락사한 사람의 넋을 기리는 비석이 서 있다...고이 잠 드소서...

 

칠족령 갈림길을 지나고 문희 마을로 휘돌아 나가는 길이 예쁜 재장마을로 내려서다...

하늘 잔뜩 찌푸려 눈이라도 올듯한 기세인데 기다렸다가 눈이라도 맞아볼까 싶지만

대관령에서 기다릴 원수들을(^^) 생각해서 부지런을 떨어야지...

 

등산화는 속도를 내면 발이 쉬 피로해진다.'

포장이 된 길이라 속도를 내기 어렵다...다행으로 지나가던 트럭에 몸을 실을 수 있게 되고

예의 그 부럽다는 운전수의 말...^^

 

예미역에 도착해서 생수 큰통을 꿀꺽꿀꺽...

사 먹을만한 음식이 없는 곳이다...

오래 참았더니(?)배가 고픔을 넘어서 (뱃속이 화가 난건지)덜 고픈 듯 해졌다...

 

강릉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

잠이라도 쏟아졌으면 좋으련만...까탈스럽고 예민하기는 빌어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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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재에서 백운산 정상까지 고작 2km 남짓한데 워낙 급경사에다가 등산로가 험해

추락사도 간간히 일어났었던 곳이라 발밑이 대단히 조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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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백미터 아래를 내려다 보며 사진을 찍는데 멀찌감치 난간에서 떨어졌음에도 오금이 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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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 별똥별 쏟아지고 반딧불이 날라다닐 때 저 강변에서 텐트 치고 야영을 해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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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강의 물줄기는 마치 뱀이 기어가는 모습처럼 굽이굽이 흘러서 곳곳에 대한민국 지도의 모습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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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길 따라 이틀간 강물소리 새 소리..모든 것들이 사랑하는 밤에...달빛도 별빛도 연신 함꼐 따라 걸어온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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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건너 보이는 길이 여름 장기도보 � 지나갔던 길이고 우측 절벽이 동강의 그 유명한 뼝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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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을 계속 따라 걸으면 두룬산방이 나오고 문희마을을 거쳐 평창 기화천을 만나는 동강 트레킹 코스를 걸을 수 있다.언제 한겨울 눈길을 인도행 화원들과 한번 걸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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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우측 위 정상 표시에서 산 정상을 넘어 왼쪽 아래 점재로 내려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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