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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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엔 까미노

1979년 가을-1982년 봄

까미l노 2008. 7. 18. 17:28
 
 
정치문제는 모르겠지만 나는 지금도 박정희 전 대통령을 좋아한다...
 
그로 인해 피해를 보았거나 독재를 해서 정치적으로의 여타 문제들은 차치하고
개인의 사리사욕이나 더러운 짓을 하지 않은 것 같고 영부인을 그렇게 보내고 그 역시 
좋지 않은 최후를 겪게 되어서 안타까웠다...
 
그가 최후를 보낼 그 무렵 당시의 내 모습이다.
20살 청년기 까분다고 그랬을지도 모르겠지만 죽고싶다는 마음으로
악착같이 군 입대를 원했으니...
 
79년 여름인가...
얼굴에 맞은 칼의 상처로 인해 군 입대가 안 될 것 같아서 노심초사 하고...
공수 특전대를 자원입대 하려다가 몸무게 미달로 인해 거부 당하고
결국 미군부대인 카투사로 입대를 하게 됐는데 나는 평소 다툼을 싫어하고
호전적인 성격이 아니었는데도 늘 상급자 몇놈에게 폭력을 당하고 살았다...
 
그들은 남을 괴롭히는 방법을 연구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유일한 낙인 듯 그런 부류의 인간들이었다...
졸병시절 늘 내가 탈영을 할까봐 노심초사했던 내 바로위의 상급자들은 나를 위로하던 시절...
 
어느날에 (7월에 입대하고 10월26일 이던가)비상 싸이렌이 울리고 모든 장병들의 비상소집령이 발동되고
나는 새카만 졸병의 몸으로 완전무장을 한 채 임진강 안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그 당시 뉴스를 들었을 때  내일이면 카투사병에게만 특별히 있었던 입대 후 3개월 후면 주던
이등병의 2박3일간의  공식 휴가를 받았던 하루 전날이었었는데 군화를 닦고 군복을 열심히 다리고 있던 중에
전쟁이 터질 것 같다 라는 그런 소식을 접한 것이었다.
 
그 당시에는 이제 전쟁터로 가는구나...
라는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심과 알 수 없는 미지에(?)대한 설레임을 함께 가졌었던 것 같다....
막연한 두려움과 차라리 잘 되었다..될대로 되겠지 라는 자포자기식 결심도 하게 되었는데...
 
고무신을 거꾸로 신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사귀던 여자는 내 취향에서 조금씩 멀어져가던 중이었고 그 여자의 집에서는
순한(?)나에게 오히려 바로 잡아야 한다고 다그치던 그런 식이었다...
격동기라 그러던가...
아무튼 그 시기 나는 그렇게 살고 있었다.
 
잘가라.. 잘 지나줘서 다행이다..스무살 내 청춘의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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