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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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퓌스의 벤치

뼈에 새긴 그 이름

까미l노 2008. 7. 18. 16:43

그대를 보낸 뒤

내내 노심초사 하였다

 

행여

이승의 마지막일지도 몰라

그저 바람이 머리칼을 스치기만 해도

갈비뼈가 어긋나고

 

마른 갈잎이 흔들리면

그 잎으로 그대의 이름을 썼다

 

청둥오리 떼를 불러다

섬진강 산그림자에 어리는

그 이름을 지우고

벽소령 달빛으로

다시 전서체의 그 이름을 썼다

 

별자리들마저

그대의 이름으로

슬그머니 자리를 바꿔앉는 밤

화엄경을 보아도

잘 모르는 활자들 속에

슬쩍

그 이름을 끼워서 읽고

폭설의 실상사 앞 들녘을 걸으면

 

발자국

발자국들이 모여

복숭아뼈에 새긴 그 이름을그리고 있었다

 

길이라면 어차피

아니 갈 수 없는 길이었다

 

..이원규...아내와의 지리산 생명연대 그 감정의 동행을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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