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가을 억새밭 가시리 갑마장길 본문
갑마장길의 표시 이모티인가?
잘 보면 말이고 더 잘 보면 강아지 같기도 하다...
억새밭 언덕 오르는 길에 들꽃이 여러가지 피었다.
비로용담은 진한 푸른빛이 감도는 보래색의 특이한 꽃이다.
때(?)늦게 피는 녀석들치곤 꽤 예쁜 놈들이 많다.
단풍...
잘 난 놈만 물든 것인가 못난 놈만 빨리 늙는건가...
제주도에서는 맹감이라고 하는 청미래 열매가 탐스럽게 달렸다.
몸이 별로 안 좋은 사람들이 뿌리를 캐서 달여먹는 한방에서 권하는 약초이기도 하다.
한 때는 여성들의 꽃꽃이 재료에 많이 사용되기도 했었고...
제주도의 360여개 오름 가은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오름이 바로 이 따라비 오름이다.
많이 알려진 용눈이보다 오히려 나는 따라비 오름이랑 다랑쉬가 더 좋더라.
억새 위 파란 하늘이 더 예쁘게 보이던 날에...
한 때 지구의 종말이 온다네 마네 했던 때가 었었는데 요즘은 잠잠한 것 같다만
지구의 종말이 오면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던 외국 유명인의 말도 있었다.
그깟 사과나무 한 그루 더 심어봐야 뭐할까 싶은 시절에 살고 있는 것 같아서 나는 그러고 싶진 않다만
뜬금 없이 종말이니 사과나무가 떠오른 것은 정말로 종말이 다가 오거나 떠날 때를 정확히 알게 된다면
하루가 남았든 한 달이 남았든 나는 뭘할까 생각해봤더니 역시나 배낭을 맨 모습만 떠올려지누나...
아껴두지 말고 지금 여행을 떠나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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