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자구내포구의 노을 본문

부엔 까미노

자구내포구의 노을

까미l노 2012. 5. 18. 15:04

 

감밤 내내 궁리를 하다가 설핏 잠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서도 오늘 행선지를 정하지 못한 채 천년식당에서 해장국을 먹은 후 김밥 한 줄을 챙겨 넣고

터미널로 향하다가 다시 되돌아와 차를 몰고 시오름을 탐방하기로 한다.

 

한라산 둘레길 첫구간인 동배길 구간이 끝나는 지점인 시오름에서 계속 더 거러 난대림 시험림을 거처 돈네코로 빠져 나가면 대중교통편 이용이 어려워

이참에 시오름에서는 어떻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지 확인 차 가보기로 작정한 것이다.

 

이런...시오름이라고 간 곳이 솔오름이었고 동네 뒷산 운동삼아 산보 가는 오름이었다...

다시 다랑쉬 오름으로 향하다가 나오는 물영아리 오름으로 올라갔다가(나무계단이 나를 골탕 맥여)

다랑쉬 오름을 거쳐 해 떨어질 시간에 맞춰 차귀도 앞 자구내 포구에 도착했다.

 

 

 

처음으로 삼각대를 펼치고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춰 해가 차귀도 한쪽 귀퉁이로 넘어가기만을 기다렸다.

가져온 렌즈가 한개밖에 없어서  아쉬웠지만 그런대로 욕심은 채울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이때...

집으로 돌아오는 불 켜진 작은 통통배를 따라 갈매기 몇마리 보여줘야 쥐기는 거인디...

 

 

잘가거라~

다시는 오지 않을 내 홍춘의 오늘이여...

 

 

 

연신 카메라 셔트를 누르면서 진성호 아주머닌 가게에서 사온 반건조 오징어를 씹는다.

역쒸...

오징어는 차귀도 오징어랑께~

 

차귀도 입구 우측에서 두 번째 노랑색 리어카에서 오징어 파는 아주머니 인심도 좋고 차귀도 건너갈 때 부탁하면 됩니다요~

(낚싯배도 아자씨꼐서 운영함: 진성호)

일전 비 내리는 날 올래꾼이라고 가게 비워둔 채 고산까지 마티즈로 손수 운전하셔서 태워주셨음

 

 

 

 

 

간다...

그만 가버린다...

뒤 한 번 안 돌아보고 매정하고 무심허게시리...

꼴까닥...